오래전 일이다. 한 제자가 지도교수인 나를 찾아왔다. 자퇴를 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었다. “저는 모든 선생님을 싫어합니다. 아니 증오하고 있다는 것이 더 정확한 심정입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학교에 다닌 이유는….”“그래 그 이유가 뭔가?”“그것은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어머니도 돌아가셨으니….”학생의 사연은 이러했다.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주위의 많은 따돌림으로 인해 변해갔고 더 빨리 세상물정도 알아갔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안돼 담임선생님이 부모님을 모셔오라고 했다. 그러나 파출부로

“선생님, 저 병아리 아파트에서 떨어 뜨려 봤어요.” “다리 다친 비둘기도 죽여 보고요.”‘학교 폭력’에 대한 주제로 논술을 하는 데 아이가 내뱉은 말이다. 듣기만 해도 섬뜩한 말을 아무 거리낌 없이 웃으면서 자랑 삼는다. “됐다. 그런 건 반성해야지. 자랑할 게 못된다.”“앞으로 그런 말 자꾸 하면 선생님은 실망할 거야.” “네.”“선생님이 실제 겪었던 얘기 하나 해 줄게.”“선생님이 길을 지나가는데 까치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는 거야. 한두 마리도 아니고 예닐곱 마리가 아스팔트 위에 내려앉았다 날아올랐다 하며 애타게 뭔가를 호소하

지난 7월 30일 오후, 여름의 작열하는 태양아래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활주로 끝에 나무로 만들어진 관 하나가 놓여있었습니다. 하얀 천 밑에 누워있는 시신은 바로 고 배형규목사였습니다. 신문과 TV에 너무 자주 마주쳐 친숙해지기까지 한 아프간 봉사단 출국기념 사진에서 그토록 환하게 웃고 있던 그분이 이제 말없이 누워계십니다. 떠날 때는 여객터미널에서 출국하셨지만, 돌아올 때는 화물터미널로 귀국하게 된 것입니다. 영혼이 떠나버린 육체는 더 이상 인간생명이 아닌가 봅니다.유족을 대신해 시신을 인수받아 병원 안치실로 돌아와 검시를 하였

그것이 남자영유아교사회가 바라는 아름다운 세상입니다남자영유아교사회는 유치원·어린이집 남자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단체입니다. 유치원·어린이집에 남자 교사는 매우 소수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소수가 겪는 특별한 어려움이 있고 이러한 어려움을 협력하여 이기고 더 나아가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적 경험을 제공해 주고자 지금으로부터 3년전 창립되었습니다. 아동에게 남자교사가 꼭 필요할까요? 정답은 남자 교사가 없어도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부족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남자교사가 있다면 아이들에게 더 좋다는 것이 진짜 정답입니다. 아이들은

사람은 건강을 추구한다. 묘목장에 즐비한 나무 중에 한 그루를 선택하여 정원에 심고자 할 때 약한 나무보다는 건강한 나무 즉 뿌리와 대롱과 잎이 제대로 된 것을 선택한다. 이유는 자신이 심은 나무가 잘 자라서 주는 기쁨을 얻기 위해서다. 만약 분별력 없이 약한 뿌리의 나무를 선택한다면, 영양공급이 수월하지 못하여 성장하지 못하고 죽게 될 것이다. 시간 들이고 정성을 쏟았던 것이 헛수고로 돌아갈 때 결국 행복도 같이 빼앗긴다. 그러므로 행복을 맛보기 위해서 건강한 것을 취하는 것은 매우 합당한 것이다. 친구 중에 양팔이 없는 맹인목사

[현장활동가가 전하는 꿈터 이야기] 언어치료, 첫걸음은 아이에게 높이를 맞추는 것“우리 인사하자”“선생님, 안녕하세요?”이렇게 시작하는 치료 시간, 아이들과 마주보고 교감을 하면서 치료시간은 시작된다. 우선 언어에 대해 알아보면, 언어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자신의 의사를 타인에게 전달하는 것과 타인의 감정과 정보를 알 수 있는 것이고, 이러한 것들은 의사소통의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언어치료는 이런 의사소통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고, 사전적 의미로는 지적인 수준, 기질적이나 기능적인 원인, 혹은 환경적이나 정서적 요인 등

‘자살’을 뒤집어 ‘살자’응급실에서 하루 밤을 지새우노라면, 여러 종류의 자살환자들이 실려 온다. 돼지가격이 폭락하거나 홍수로 벼농사를 망치면 늦가을 농약을 마시고 농촌의 할아버지들이 실려 오고, IMF 이후 실직자들은 쥐약과 청산가리를 마시고 온다. 바람난 남편이나 생활고 때문에 아낙네들이 수면제를 한 움큼 입에 털어 넣고 실려 오는가 하면 따돌림 당한 아이들이 옥상에서 뛰어내려 실려 오기도 한다. 조폭들은 조직에 충성하는 증표로 자해를 하다 오기도 하고 카드빚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이 목매달아 자살하다 실려 오기도 한다. 인간이 가

생일 초대 받은 날-부모가 전하는 교육에세이“엄마, 저 생일 초대 받았어요.”“그런데, 좀 …….”“왜?”“PC방에서 한대요.” “PC방?” “안되겠네.” “왜요? 요즘 아이들 다 그렇게 하는데.” “집에 있는 컴퓨터만으로도 충분해요.” “엄마아 ~ ” “생각해 보마.”어쩌다 생일파티까지 이렇게 돼 버렸나. 한숨이 절로 나왔다. 햄버거 집에서 햄버거를 먹고 PC방에서 한 시간 컴퓨터를 하고 방방에 가서 뛰어노는 게 생일파티 코스란다. 자식 생일잔치에 부모의 할 일은 자식 손에 돈만 쥐어 주면 끝이다.어느 순간 부모의 정성보다는 돈이

류태영 박사의 유대인의 교육 이야기(31)이스라엘에서는 모든 가족이 분담하여 집안일을 한다. 거기에는 그들만의 공동체 문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그런 점이 내게도 도움이 되겠다 싶어 나도 이스라엘에서는 가끔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곤 했다. 귀국 후엔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긴 했지만 이것저것 걸리지 않는 것이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아이들이었다. 이스라엘에서 밥을 안 먹은 것도 아닌데 아이들은 간편한 빵이나 스프에 더 길들여진 모양이었다. 그러나 나야 어디 그런가. 밥을 먹어도 찰진 우리 쌀로 지은 걸 먹고 싶고, 국을 먹어도

국가인적자원개발 정책, 효과적인 추진정부출연연구기관의 전문성을 통한 효율적 추진체제 수립에 대하여▲국가인적자원개발 정책의 변화 동향과 접근관점‘인적자원개발’과 관련, 미래 교육의 비전을 수립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해 왔던 교육정책의 변화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부를 교육인적자원부로 개편하고 부총리급으로 격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2001년 12월에 「제1차 국가인적자원개발기본계획」을, 그리고 2006년 1월에 「제2차 국가인적자원개발기본계획」을 발표하였는바 이러한 기본계획을 통해 경쟁력 있는 국민, 서로 신뢰하는 사회를 지향

[복지뉴스가 만난 이 사람!] 천국사다리 배미향 대표십시일반이면 누구나 삶의 마지막 길 봉사할 수 있어요천국사다리를 통해 지난 2001년 말부터 가정호스피스, 병동호스피스 사역을 해온 배미향 대표가 최근 말기암환자와 임종을 앞둔 환자 의료기관 무료입원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해서 만나보았다. 근래의 사업계획은?세상에서 열심히 잘 살아보겠다고 수고한 사람들이 어느날 갑자기 말기암이란 불치의 병으로 진단 받을 때 죽음의 문턱에 선 그분들은 정신적, 사회적, 물질적, 영적으로 무거운 짐을 지게 됩니다. 그런 분들을 돕는 사역인 호스피스를

성공의 향기개척자는 가보지 않은 땅을 찾아가고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힘을 가진 자이다. 믿음 있는 자가 개척자가 될 수 있고 모험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간다. 믿음으로 사는 사람은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아니하니라”.(누가복음 9:62)믿음은 거룩한 교훈이며 행복의 시작이다. 본토 친척 아버지를 떠날 때도 믿음이 필요했다. 안락한 삶의 터전을 떠나고 적응된 환경을 버리며 새로운 습관에 도전할 때도 믿음이 필요하다. 인생의 행복은 주어진 삶에 안주하려는데 있는 것이

[시] 일어나자

현장활동가가 전하는 꿈터 이야기청소년 그들의 이유 있는 반항지난 5월 29일 내가 일하는 단체에서 학생인권토론회를 기획, 진행하였다. 담당자는 아니지만 기획 단계에서부터 행사 진행, 사후 평가회까지 함께 하면서 청소년, 특히 학생의 인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우선 지역사회에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 청소년 지도자 등이 모여 학생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만으로도 의미 부여를 하고 싶다. 교육주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라는 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교육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부모가 전하는 교육에세이짱구를 말려 줘요“처제, 오징어와 짱구의 다른 점은?”“글쎄요?”“오징어는 말릴 수 있는데 짱구는 못 말린다는 것이지.”“뭐예요, 형부도 참!”아이들 키우다 보면 한 번씩 봤음직한 ‘짱구는 못말려’다섯 살 박이 아이가 어른들의 코를 납작하게 하고 곤경에 빠뜨리는 내용이 수두룩한 만화, 곁에 있으면 한 대 쥐어박고 싶도록 얄미운 부분이 있는 아이.(실제로 짱구는 엄마에게 수없이 쥐어 박혀 머리에 혹이 사라질 날이 없다)이런 만화가 아이들 전용만화 프로그램에서 꾸준히 인기를 차지하는 이유는 뭘까?우선은 짱구의 거

류태영 박사의 유대인의 교육 이야기(30)재능을 재능답게 살려야세 살 된 아기가 “하-교 체 육 대 회” 또렷하지는 않지만 빨랫줄에 널려있는 손수건에 쓰인 글씨를 읽고 있었다. 엄마는 ‘우리가 하는 말을 들었나 보다’라고만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런 일은 빈번하게 일어났다. 그제서야 엄마도 예사롭지 않은 생각이 들었다. ‘내 아들이 천재가 아닐까?’라는 생각에 남편에게 전화를 했고 남편은 그날 일찍 들어왔다. 그리고 아기 앞에 동화책을 펼쳐 놓았다. “아가야, 이거 한번 읽어봐라. 잘 읽으면 맛있는 까까 줄게.” “신 데 레에 라….

학교사회복지, 어디로 가나? 여러 가지 학생문제의 효과적인 해결을 위해 1997년 전후하여 학교내상주형 사회복지사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학교사회복지실천 모델을 시도해온 것이 이제 어언 10년째가 된다. 그때만 해도 거시적인 사회문제의 분석을 근거로 학교사회복지를 시도한 것은 아니었다. 다분히 미시적인 차원에서 청소년비행과 교육병리적 현상의 해소를 위해 교육적 지도나 상담을 확대하여 가정과 지역사회를 연계한 임상적인 사회사업 기술의 적용이 학교사회복지 실천모델로 여겨졌다. 사실 1년~3년 단위의 시범사업에서 학교사회복지사가 지역사

6월의 각오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와 노인요양병원 역할건강보험, 노인장기요양보험 적용 구분해야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실시를 앞두고 최근 노인요양병원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노인요양병원은 노인복지법상의 노인복지시설이 아니고, 의료법 제3조의 ‘요양병원’규정에 따라 회복기의 환자를 대상으로 급성기의 의료서비스를 주로 담당하는 기관이다. 이러한 기능을 담당하는 요양병원은 최근 까지 흔하지 않았으나,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시행을 앞두고, 2000년대 초부터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2005년 말 현재 공립 치매병원 27개소, 민간요양병원 173개소, 입소

[기고문] 장애인복지관 조직의 이해(팀제를 중심으로)팀(team)이란 상호보완적인 기능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이 공통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상호 책임을 공유하는 한편, 문제해결을 위하여 공통된 접근방법을 사용하는 조직단위로 정의되고 있다. 이러한 팀제조직은 우리 사회의 장애인복지의 요구라는 새로운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고도의 공식화(公式化; formal-ization)가 갖다주는 관료주의의 병폐를 타파하며 직무수행에 요구되는 개인의 자질 및 행동의 변화 등에 적절한 조직모형으로 제시되면서 도입하기 시작했던 것이다.대부분의 국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