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7곳 "상반기 계획한 인원 채용 실패"
기업 10곳 중 7곳 "상반기 계획한 인원 채용 실패"
  • 박시우
  • 승인 2021.06.2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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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상반기 채용 결과 ⓒ사람인 제공
기업들의 상반기 채용 결과 ⓒ사람인 제공

취업문이 좁아졌지만, 직무 중심의 채용으로 전환되면서 기업들도 원하는 인재를 뽑는 것이 쉽지 않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기업 487개사를 대상으로 '상반기 채용 계획 및 실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 채용을 진행한 응답 기업 422개사 중 68.7%는 '상반기에 계획한 직무의 인원을 채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기업별로 대기업은 64.3%, 중소기업은 69.4%가 이같이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제조'(77.6%), 'IT·정보통신'(74.5%), '서비스업'(69.9%)이 채용난을 가장 심각하게 겪고 있었다.

계획대로 채용이 진행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직무에 적합한 지원자가 없어서'(60%·복수응답)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실무에 필요한 인원을 바로 뽑아야 하는 만큼 채용이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이어 '지원자 모수가 너무 적어서'(45.9%), '입사한 직원이 조기 퇴사해서'(29.3%), '면접 등 후속 전형에 불참해서'(24.8%), '기존 직원의 퇴사가 늘어나 채용 인원이 더 늘어나서'(11.4%), '코로나19로 인해 채용 계획이 바뀌어서'(3.1%) 등의 순이었다.

이들 기업이 올해 상반기 채용한 인원은 계획한 인원의 35% 남짓으로 집계됐다. 평균적으로 10개의 채용 중 3개만 성공한 셈이다.

지난해 상반기과 비교했을 때 '지난해보다 더 못 뽑았다'(45.5%)는 기업이 가장 많았다. 또 '비슷한 수준의 채용'(44.8%)가 뒤를 이었고 '적합한 인재를 다 채용했다'는 기업은 9.7%에 그쳤다.

전체 응답 기업의 63.4%는 최근 3년간 '구인난이 심각해졌다'고 답했다. 채용에 가장 난항을 겪고 있는 직무는 '제조·생산'(21%), 'IT·정보통신(개발자)'(13.9%), '영업·영업관리'(12.3%) 순이었다.

이들 기업이 구인난이 지속되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은 것은 '적합한 후보자의 지원 부족'(75.4%) 이었다.

또 채용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기업은 89.3%였으며, 구체적인 노력에 대해서는 '복리후생, 근무환경 개선'(46.5%·복수응답), '연봉(기본급)인상'(45.6%), '직원 성장을 위한 지원 확대'(19.9%), '자율성 중심의 조직문화 개선'(17.4%), '온라인 광고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11.8%) 등의 순으로 답했다.

한편, 기업들이 채용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문은 '직무적합성'(58.1%)이었으며, 이어 '장기근속 성향'(12.5%), '경력'(11.7%), '조직문화 융화'(9.4%)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