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86만명으로 역대 최대… 3명 중 1명은 공무원 준비
취준생 86만명으로 역대 최대… 3명 중 1명은 공무원 준비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1.07.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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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취업 154만명… 금융위기 때보다 많아
1년 이상 장기 미취업 70만2000명

청년 취업준비생(취준생)이 86만명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3분의 1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기업 공개채용이 줄어드는 등 취업난이 가중된 여파다.

 

기업 준비 줄고, 공무원 준비 늘어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청년 취준생은 85만9000명에 달했다. 200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많다. 이들은 구직 활동을 하지 않아 실업자로도 분류되지 않고 통계상 비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된다. 취준생이 비경제활동인구 내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이전까지 역대 최고(17.0%)였던 지난해보다도 2.1%포인트가 늘어난 19.1%였다.

청년 취준생 중 일반기업체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의 비중은 지난해보다 2.5%포인트 감소해 22.2%를 차지했다. 언론사‧공영기업(11.9%)과 기능 분야 자격증 및 기타(18.9%) 시험 준비생도 각각 2%포인트와 1.7%포인트가 줄었다.

반면 7‧9급 공무원으로 대표되는 일반직 공무원 시험 준비생의 비율은 4.1%포인트 증가한 32.4%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취준생 중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비율은 34.6%에 달해 전체의 3분의 1을 넘어섰다.

 

미취업 기간 3년 이상 청년, 전체의 18% 차지

코로나19 사태로 취업 문이 좁아지면서 졸업하지 않고 학교에 머무르는 기간도 늘었다.

4년제 대학 졸업자가 졸업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5년 1.6개월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개월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5년 1.1개월)과 비교하면 0.5개월이 늘었다. 3년제 이하를 포함하면 대졸자의 평균 졸업 기간은 4년 3.4개월로 전년보다 0.4개월이 늘었다.

졸업을 하더라도 취업이 보장되지 않았다. 졸업 또는 퇴사 후 미취업 상태에 있는 청년은 154만8000명으로 지난해(166만명)보다 줄었지만, 2019년 이전보다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152만2000명)보다도 많은 숫자다.

‘미취업 기간에 주로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엔 ‘직업교육, 취업시험 준비’(40.6%), ‘그냥 시간 보냄’(24.9%), ‘구직활동’(14.5%) 순으로 답했다. 전년 동월 대비 직업교육, 취업시험준비는 2.6%포인트 상승했고, 그냥 시간 보냄은 24.9%로 1.0%포인트 상승했다.

미취업 기간이 1년 이상인 이른바 ‘장기 미취업자’ 비율도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미취업 기간이 1년이 넘어간 청년이 전체의 45.4%로 지난해보다 비중이 2.9%포인트 늘었다. 70만2000명의 장기 미취업자 중 18%인 27만8000명은 3년 넘게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첫 직장 그만둔 근로자 68% 달해

처음 다니는 회사(임금근로자 기준)의 평균 근속 기간은 1년 6.2개월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0.7개월 증가했지만 비교적 짧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첫 일자리를 그만둔 임금근로자의 비중은 68.0%로 1.6%포인트 줄었다. 이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1년 2개월로 0.2개월 증가했다.

반대로 현재 다니는 회사가 첫 직장인 경우는 32.0%로 1.6포인트 상승했다. 평균 근속기간은 2년 3.2개월로 1.1개월 늘었다.

첫 직장을 그만둔 이유에는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46.2%)이 가장 많았다. 이외에 ‘건강, 육아, 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14.5%), ‘임시·계절적인 일의 완료, 계약기간 끝남’(12.4%) 순이다.

첫 직장에서 20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는 비율은 73.3%로, 76.5%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는 줄었다.

한편 지난 5월 기준 청년 취업자는 총 390만8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3만8000명이 증가했다. 고용률도 2.2%포인트 상승한 44.4%였다. 지난해 코로나19를 처음 겪으면서 청년 실업률이 높아졌던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통계청 제공
ⓒ통계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