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신곡에서 만난 ‘국제 수화’
방탄소년단 신곡에서 만난 ‘국제 수화’
  • GBN뉴스
  • 승인 2021.08.1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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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농아인협회 미디어접근지원센터 이샛별
경기도농아인협회 미디어접근지원센터 이샛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을 최근에 알게 됐다. 이번에 발표된 신곡 ‘Permission to Dance(퍼미션 투 댄스)’의 안무에 국제 수화를 활용한 것이 화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영상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Youtube)를 통해 공개되면서 많은 농인(청각장애인)에게 호응을 받았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까지 공유되며 연일 농인(청각장애인)들의 대화 주제가 되었다. 필자도 표정과 몸짓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방탄소년단에 대한 시선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방탄소년단이 활용한 국제 수화 퍼포먼스는 ‘즐겁다’, ‘춤추다’, ‘평화’를 의미하는 동작이 연결된다. 엄지손가락을 펴고 나머지 손가락을 반쯤 구부린 채 몸을 긁는 듯한 동작은 ‘즐겁다’라는 뜻이고, 한 손바닥을 무대 삼아 다른 손의 두 손가락을 좌우로 움직이는 동작은 ‘춤을 추다’라는 의미다. 또 두 손으로 브이(V)를 만드는 동작은 ‘평화’의 상징이다.

그렇다면 ‘한국 수어’와 ‘국제 수화’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지난 2016년에 제정된 ‘한국수화언어법’으로 한국어와 동등한 위치에 있는 ‘한국 수어’는 한국에 있는 농인(청각장애인)의 소통 방법으로 주로 쓰인다. ‘국제 수화’는 세계에 있는 농인(청각장애인)들이 언어적 차이를 겪지 않도록 쉽고 간단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든 소통 수단이다.

방탄소년단의 ‘퍼미션 투 댄스’를 통해 농인(청각장애인) 아미(ARMY, 방탄소년단 공식 팬클럽 이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번 신곡 안무에서 국제 수화를 사용함으로, 팬 가운데 장애가 있고 없고를 떠나 방탄소년단이 팬과 항상 같이 있다는 의미를 잘 드러내는 일이 되기도 했다.

농인(청각장애인)의 소통수단인 국제 수화를 활용한 안무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이, 인종을 담은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에 대해 외신들은 포용적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세계 15억명의 청각장애인이 음악을 계속 즐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건넬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선한 영향력이 필자는 더욱 감사하다.

퍼미션 투 댄스 노래 중에 ‘우리가 춤추는 데 허락은 필요 없어’라는 가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든 일상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에게 응원을 보내는 느낌을 받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그리고 언어와 문화적 차별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방탄소년단에 응원을 보낸다.

ⓒBTS(방탄소년단) Permission to Dance Official MV 유튜브 캡처
ⓒBTS(방탄소년단) Permission to Dance Official MV 유튜브 캡처
ⓒBTS(방탄소년단) Permission to Dance Official MV 유튜브 캡처
ⓒBTS(방탄소년단) Permission to Dance Official MV 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