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치료·사례관리로 위험 낮아져… 자살생각 27.5%→15.7%로 감소
자살, 치료·사례관리로 위험 낮아져… 자살생각 27.5%→15.7%로 감소
  • 이주근 기자
  • 승인 2021.08.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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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2020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결과

지속적인 사후관리로 응급실에 실려온 자살시도자의 추가 자살 시도를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19일 '2020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자살시도자는 일반인보다 자살위험이 20~30배 이상 높은 고위험군으로 자살 시도 이후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병원 응급실에 사례관리 전담인력을 배치해 자살시도자에 대한 적시 치료와 사후관리를 통해 자살 재시도를 예방하는 사업에 현재 76개 병원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응급실 사후관리사업 수행병원에 내원한 자살시도자 2만1246명 중 1만2693명(59.7%)이 사후관리에 동의했다.

이 가운데 사례관리서비스 4회 이상 완료자 8069명(63.6%)을 대상으로 서비스 효과를 분석한 결과, 사후관리 초기와 4회 진행 후 자살위험도를 비교했을 때 사례관리서비스 4회 이상 완료자 중 자살위험도가 높은 사람의 비율은 7.9%포인트 감소했다.

사후관리 4회 이상 완료자 8069명 중 자살 생각이 있는 경우는 사후관리 초기 27.5%(2218명)이었으나 4회 진행 시 15.7%(1266명)로 11.8%포인트 감소했다.

복지부는 의료비 지원이 자살시도자의 지속적인 사후관리 참여를 유도하고, 자살위험도를 낮추는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020년 응급실 내원 자살시도자 성·연령대별 현황(66개 응급실 기준) ⓒ보건복지부 제공
2020년 응급실 내원 자살시도자 성·연령대별 현황(66개 응급실 기준) ⓒ보건복지부 제공

 

지난해 자살시도자 20대 여성 최다

2020년 응급실 사후관리사업 수행병원에 내원한 자살시도자 총 2만2572명의 실태 분석 결과, 자살시도자는 여성이 62.7%로 남성 37.3%보다 많았다.

2019년 대비 남성 비율은 소폭 감소했으나(40.1%→37.3%) 여성 비율은 증가(59.9%→62.7%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28.3%) 비율이 가장 높았다.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자살시도자가 감소했으나 19세 이하, 20대는 증가했다.

특히 여성 자살시도자 중 20대 비율은 전년 대비 5.9%p 증가(26.7%→32.6%)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자살시도자 중 20대 비율은 3.9%포인트 증가했다.

응답자 49.1%가 과거에도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살 시도 동기는 정신장애 증상(36.4%)이 가장 높았고, 대인관계(18.1%), 말다툼 등(11.6%), 경제적 문제(8.0%) 순으로 나타났다.

자살시도자는 절반가량(49.2%)이 자살 시도 당시 음주 상태였는데, 남성은 음주(56.4%), 여성은 비음주(54.9%)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남녀 모두 충동적(90.2%)으로 자살을 시도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응급실 내원 후 추정진단 결과는 우울장애(54.1%), 적응장애(11.8%) 순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