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위-식도역류병 급증… 5년새 39만명 증가
국내 위-식도역류병 급증… 5년새 39만명 증가
  • 이건호 기자
  • 승인 2021.09.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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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줄이고 식후 눕지 말아야”

국내 위-식도 역류병 환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의 위-식도역류병 질환 진료현황을 16일 발표했다.

진료현황에 따르면 국내 위-식도역류병 환자는 지난 2016년 420만3000명에서 2020년 458만9000명으로 9.2%(38만6000명)가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2.2%로 나타났다.

남성은 2016년 177만6000명에서 2020년 193만3000명으로 8.9%(15만7000명) 증가했고, 여성은 2016년 242만7000명에서 2020년 265만6000명으로 9.4%(22만8000명) 증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20년 기준으로 60대가 21.2%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50대(20.7%), 40대(17.0%) 순이었다. 60대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전한호 교수는 “위-식도역류병은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한 비만이 주된 원인”이라며 “또한 진단검사 중 하나인 상부위장관 내시경이 건강검진 및 국가검진에서 기본검사로 시행되는 횟수가 증가하면서, 환자 발견이 많아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위-식도역류병은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여 식도 점막을 자극, 불편한 증상이나 합병증이 유발되는 경우를 말한다. 하부식도괄약근의 기능부전, 항역류 장치의 해부학적 결손, 식도의 산청소능 감소, 식도 점막의 저항성 감소, 위식도 역류를 촉진하는 위 기능 장애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다.

위-식도역류병의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쓰림과 위산 역류이다. 가슴 쓰림은 일반적으로 흉골 뒤의 작열감으로 설명되며, 주로 식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위산 역류는 역류한 위 내용물이 입이나 인두에서 인지되는 것이다. 그 외 다른 증상으로는 삼킴 곤란, 흉통, 연하 곤란, 목의 이물감, 만성기침, 쉰 목소리, 쌕쌕거림, 드물게 메스꺼움이 있다.

위-식도역류병은 적절한 치료로 삶의 질을 유지해야 하는 만성 질환이다. 일부 환자에서는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많은 환자에서 위산 분비 억제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양성자 펌프 억제제가 치료에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4~8주 정도 투여한다.

위-식도역류병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식도 합병증으로 식도 궤양, 출혈, 바렛 식도, 식도 협착이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게 식도 선암도 생길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식이요법 및 운동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고 식후 3시간 이내에는 바로 눕지 않는 것이 좋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기름진 음식, 초콜릿, 탄산 음료, 커피, 신 과일 주스 등은 자제해야 한다. 또 복압을 증가시키는 행동 및 꽉 조이는 옷을 입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밤에 증상이 심하면 야식을 피하고 취침 시 상체를 높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