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30대 남자 절반이 미혼… 여성은 3명 중 1명
우리나라 30대 남자 절반이 미혼… 여성은 3명 중 1명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1.09.2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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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캥거루족 65만명 달해
GBN뉴스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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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30대 남성의 미혼자 비중이 사상 처음 50%를 돌파했다. 여성 30대도 3명 중 1명은 미혼자였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를 보면 30대 남성 미혼자는 173만8000명으로 전체 30대 남성의 50.8%에 달했다. 30대 여성 미혼자는 107만7000명으로 미혼율은 33.6%였다. 5년 전 2015년 조사 때와 비교해보면 남성의 미혼율은 6.6%포인트, 여성은 5.5%포인트 늘었다.

ⓒ통계청 제공
ⓒ통계청 제공

30대 미혼율이 치솟는 것은 결혼에 대한 젊은 세대의 인식 자체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MZ세대라 불리는 청년층은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본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취업포털 사람인이 MZ세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2%가 ‘결혼은 필수가 아니다’고 답했고, 80.9%는 ‘향후 자녀 출산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했다. 주택난, 취업난이 심화하며 결혼을 늦추거나 아예 하지 못하는 인구가 늘어난 탓도 큰 것으로 보인다.

교육 정도별 미혼인구 비중을 살펴보면, 여성은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인구수 대비 미혼 인구의 비율은 높아졌다. 여성 대학원 졸업자의 미혼율이 22.1%로 가장 높았다. 반면 남성의 경우 2~3년제 대학교 졸업자의 미혼율이 27.3%로 가장 높았다.

 

성인 캥거루족 314만명… 5명 중 1명은 3040

우리나라 20세 이상 인구 가운데 1783만3000명(42.9%)은 본인의 일이나 직업으로 생활비 원천을 마련했다.

이외 배우자의 일·직업으로 생활한 사람이 419만9000명(10.1%), 부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한 ‘캥거루족’이 313만9000명(7.5%), 금융자산으로 생활한 사람이 196만명(4.7%), 국가·지자체 보조로 생활한 사람이 150만9000명(3.6%) 등 순이었다. 부동산 등 실물자산으로 생활비를 마련한 사람도 62만9000명(1.5%) 있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본인의 일로 생활비를 마련한 사람의 비중이 54.4%로 여성(31.9%)보다 22.5%포인트 높았다. 여성은 배우자의 일·직업 비중(18.0%)이 남성(1.8%)보다 16.2%포인트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의 경우 부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한 사람의 비중이 38.9%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30대는 절반 이상(56.5%)이 직접 일해 생활비를 마련했으나, 7.0%는 여전히 부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에서도 2.2%는 부모의 도움으로 생활했다.

이에 따라 30~40대 가운데 부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한 사람은 65만명에 달했다. 성인 캥거루족(313만9000명) 5명 중 1명(20.7%)은 3040이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