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2명 중 1명 코로나19로 ‘읽기 시간’ 증가… 독서 양극화는 심화
국민 2명 중 1명 코로나19로 ‘읽기 시간’ 증가… 독서 양극화는 심화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1.09.2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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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사회연구소 ‘코로나19와 읽기 생활 변화 조사’ 보고서
코로나19 이전 대비 이후의 ‘읽기 매체’ 이용률 변화 (‘변화 없음’ 비율 제외) ⓒ책과사회연구소
코로나19 이전 대비 이후의 ‘읽기 매체’ 이용률 변화 (‘변화 없음’ 비율 제외) ⓒ책과사회연구소

국민 2명 중 1명은 코로나19 이후 ‘읽기 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디지털 매체 및 종이책 등을 통한 독서가 활성화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독서 선호도에 따른 독서 양극화는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책과사회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와 읽기 생활 변화 조사’ 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의 48.8%가 코로나 이후 읽기 시간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용이 증가한 읽기 매체는 주로 디지털·인터넷 기반 매체로 ▲인터넷 정보 71.2% ▲인터넷 신문 51.7% ▲웹툰 이용 37.1% ▲웹소설 이용 24.7% ▲전자책 이용 23.4% 등이 증가했다. 종이책의 경우 코로나 이후 이용 증가가 21.8%, 이용 감소가 12.0%로 다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읽기 매체 이용 변화에는 ‘코로나가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70.8%로 높았다. 단 평소 독서 습관이 없던 사람들은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 이후 전염병·건강·의료정보 관련 읽기, 온라인·디지털 매체 이용 읽기, 사회 변화를 알기 위한 읽기, 정부가 발표하는 정보·정책 관련 읽기가 증가했다는 사람은 50% 이상이었다. 목적별로는 실용, 경제, 오락 순으로 증가 비율이 높았다.

응답자들의 최근 1개월간 독서율을 보면 종이책 60.2%, 전자책 42.2%, 웹소설 39.9% 등의 순이었다. 읽지 않은 사람을 포함한 평균 독서량은 종이책 1.6권, 전자책 1.2권, 웹소설 1.6권으로 나타났다.

종이책은 교육 정도, 경제적 여유 정도, 독서 선호도가 높은 독자들의 독서율과 독서량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종이책·전자책·웹소설 공통적으로 10대의 독서량이 많았다.

선호하는 독서 분야는 코로나 이후 문학 우선순위 비중이 62.4%에서 45.0%로 17.4%포인트 감소한 반면 실용서는 74.7%에서 90.1%로 15.4%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주식투자를 중심으로 재테크 분야에 대한 선호도가 12.9%포인트 증가했다.

코로나 이후 읽기 관련 활동 측면에서는 비대면 활동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대면 활동이 대폭 감소했다. 인터넷 서점 이용은 39.1% 증가했으며 유튜브 책 관련 영상 이용 37.2%, 인터넷 독서 정보 이용 34.0%, 오디오북 이용 21.4%, 전자도서관 이용 17.7% 등이 증가했다. 서점 매장 방문은 34.3% 감소했으며, 공공도서관 역시 28.0% 감소하는 등 대면 활동 감소율이 두드러졌다.

코로나 상황에서 ‘미뤄두고 읽지 못했던 책을 읽게 됐다’는 응답자는 30.3%로 나타났다. 또 ‘책 읽는 시간이 늘었다’ 28.1%, ‘책에 집중하고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이 높아졌다’ 25.4%, ‘분량이 많은 책을 읽게 됐다’ 21.7% 등으로 파악됐다.

책을 더 가까이하고 독서 생활화를 위해서는 ‘책 읽기에 대한 관심과 습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60.3%로 가장 많았으며, ‘책 읽을 마음의 여유’ 45.0%, ‘책 읽을 시간’ 30.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독서 권장에 영향력이 큰 사람에 대한 질문에는 친구가 55.0%로 가장 높았고, 가족 50.0%, 동료 25.9% 등 주변 지인들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응답자들은 대부분 글 읽기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하면서도 현재 독서량에 대해서는 충분치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책 읽기를 장려하는 사회적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조사연구를 총괄한 책과사회연구소 백원근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깊어진 독서 양극화 해소가 사회적 과제”라고 짚었다. 백 대표는 “책 읽기의 즐거움과 감동, 치유, 행복감 등 긍정적 독서 경험의 축적이 독서 생활화의 바탕이 되므로, 책을 멀리하는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책이 읽고 싶어지도록 책 정보를 제공하고 긍정적 독서 경험을 키워주는 참여형 독서 프로그램이 적극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