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 53% "부모 도움 없이 내 집 마련 불가능하다"
서울 청년 53% "부모 도움 없이 내 집 마련 불가능하다"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1.10.0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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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구원 제공
ⓒ서울연구원 제공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의 절반 이상은 “부모님 도움 없이는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15.4%는 ‘내 집 마련’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연구원이 ‘서울 청년에게 내 집이란?’과 ‘서울 청년에게 관계와 감정, 그리고 고립이란?’을 주제로 발행한 서울인포그래픽스 시리즈 2편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만18~34세 청년의 내 집 마련 욕구는 73.9%로 전국 평균(68.6%)보다 높았다. 반면 내 집 마련을 포기한 비중 또한 서울이 15.4%로 전국(10.9%)보다 높았다.

이런 현상은 최근 몇 년간 서울 집값이 폭등한 결과로 분석된다. 서울 청년의 53%는 ‘부모님 도움 없이 내 집 마련은 불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서울 청년의 44.4%가 전세 보증금, 월세 등 주거 관련 비용을 부모에게 의존하고 있었다. 이미 자가를 소유하고 있는 서울 청년은 4.5%에 불과했다.

내 집 마련이 필요한 이유로 서울 청년은 ‘자산증식과 보전’(30.3%), ‘임대료 상승 부담’(28.0%) 순으로 꼽았다. 전국은 ‘이사 안 하고 살 수 있어서’(27.5%), ‘자산증식과 보전’(26.1%) 순을 중요한 이유로 꼽았다.

‘서울 청년은 자녀는 꼭 낳아야 한다’와 ‘결혼은 꼭 해야 한다’라는 응답률이 각각 38.2%, 38.4%로 전국 41.8%, 42.0%보다 낮게 나타났다. 서울 대다수의 청년이 결혼·출산보다 내 집 마련을 더 우선순위에 놓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또 청년 과반수가 ‘이상보다 현실’, ‘과정보다 결과’, ‘집단보다 개인’을 더 중요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서울 청년 중 2.9%는 방에서 안 나가거나 인근 편의점에만 외출하는 ‘은둔형 고립 청년’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은둔형 고립 청년’ 중 32.0%는 은둔 기간이 3년 이상이었다. 은둔 계기는 ‘취업이 안 돼서’(41.6%), ‘인간관계가 잘되지 않아서’(17.7%)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 청년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부정적인 감정 경험률 중에는 ‘모든 일이 힘들었다(37.3%)’가 가장 높았고, ‘잠을 설쳤다(33.9%)’, ‘뭘 해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24%)’ 순으로 조사됐다. 일주일간 혼자 점심을 먹거나 술을 먹은 서울 청년은 각각 65.6%, 21.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