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공경하는 복지군포’의 아름다운 전통 지켜가자
‘어른 공경하는 복지군포’의 아름다운 전통 지켜가자
  • 관리자
  • 승인 2005.03.1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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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무료급식 단가 1,520원 99년 이후 동결, 실비운영방안은 큰 문제


결식노인에 대한 무료급식의 목적은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식사를 거를 우려가 있는 노인들에게 무료식사를 제공함으로써 노인의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노인을 공경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있다.

1991년부터 사회복지사업기금을 통해 시작한 이 사업은 99년 하반기부터 전국 경로당에 국고지원을 시작, 2000년도부터 저소득 재가 노인들에게 식사배달사업 확대, 2005년부터 ‘지방이양사업’으로 전환되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하루 평균 전국 시·군·구에서 결식노인 3만3650명에게 점심급식과 도시락을 지원하고 있다. 급식 지원비는 노인복지회관 등에서 운영하는 무료 경로식당은 한 끼에 1520원이고, 복지회관에 오지 못하는 노인들에게 배달하는 도시락은 한 끼에 2000원이다.

얼마 전 결식아동의 부실 도시락이 물의를 빚었는데 이 금액은 결식아동들의 점심 지원비(2500원)보다 500~980원 낮으며, 계속되는 물가인상에도 불구하고 1999년 이후 6년간 단 한 번도 오르지 않는 가격이다.

실제적으로 노인들이 아동들보다 식사량이 더 많기 때문에 일선의 무료급식을 하는 일선의 기관들은 노인들에게 제공되는 식사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후원 및 법인지원금을 통해 그 비용을 충당해 왔다.

보건복지부는 “노인들에게 제공되는 점심식사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부터는 중앙정부에서 시·군·구로 노인 무료 급식 사업이 넘어가, 시·군·구에서 실정에 맞춰 예산을 배정해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포시에서는 2005년도에 관내 4개의 복지관내 경로식당을 통해 무료급식 890명 도시락배달 65명 등 955명의 노인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영구 임대주택 단지 내에 있는 복지관 관계자는 “처음에는 무료급식대상자를 기초생활수급자와 저소득층의 어르신들에 한했으나 점차 가족이 있더라도 실직한 자식들 보기 미안해 오는 분들에게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로식당에서의 무료급식이 노인들에게는 빈부를 떠나 노후의 쓸쓸한 여생을 잠시 잊고 다양한 노인들 속에 섞여 아무 조건 없이 식사를 대접받는 마음의 쉼터가 되고 있음을 본 기자는 급식현장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현재 군포시의 노인인구 수는 16.187명이다. 영구임대주택단지가 3곳에 있어 현재의 4곳에서 운영하는 경로식당만으로는 부족하여 향후 기존 운영되고 있는 경로식당과는 원거리 지역에 경로식당을 1개소 추가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경로식당 확충사업(군포시노인복지회관)과 복지관 리모델링 작업을 통해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결식과 영양결핍, 외로움을 덜어드리는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어르신을 모시고 사는 각계의 기관장들과 지역 지도자들의 가정이 관심을 갖고 군포시의 복지후원자가 돼야 한다. 그동안 부유층과 극빈층을 표시 내어 구분하지 않고 제공된 ‘무료급식’을 통해 노인들은‘한 끼니’의 해결뿐만 아니라 평생 수고하며 살아온 모든 노인들의 생명 같은 자존심을 지켜 왔었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군포시에서는‘실비운영’개선방안이‘실비’조차 낼 형편이 안 되는 대다수 노인들의 소리 없는 울분을 건드릴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복지군포’의 아름다운 전통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을 펴나가야 할 것이다.


권연순 기자 (2005.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