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기업들 코로나19 실적 악화에도 ESG 투자 늘려”
전경련 “기업들 코로나19 실적 악화에도 ESG 투자 늘려”
  • 이건호 기자
  • 승인 2021.11.24 15: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경제인연합 제공
ⓒ전국경제인연합 제공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에도 기업·환경·지배구조(ESG) 경영 투자를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4일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30대 그룹 75개사의 ESG 정량지표를 분석한 보고서 ‘K-ESG 팩트북 2021′을 발표했다. 분석 대상 기업들의 경영 실적은 경기 둔화 추세와 코로나19 팬데믹 등이 겹치면서 악화됐다. 전년 대비 매출 증감률은 2019년 -0.3%, 2020년 -2.1%였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9년 각각 -48.7%, -54.7%로 큰 폭으로 감소한 뒤 지난해 각각 12.0%, 12.1% 증가해 다소 회복됐다.

반면 이해관계자에 대한 경제적 가치 배분은 2019년 1개사당 평균 13조6026억원으로 10% 증가했고, 2020년에는 3% 감소한 13조2001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특히 주주에 대한 환원인 배당금총액이 75.9%로 크게 증가했고, 종업원 급여 역시 2.7% 늘었다. 특히 지난해 주주에 대한 환원인 배당금 총액이 75.9%로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배당금을 9조원에서 20조원으로 2배 이상 늘리기도 했다.

탄소 배출 감축 등 환경 분야 투자도 강화됐다. 조사 대상 기업들이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3년 동안 감소했다. 온실가스의 직간접 배출량(공장 사업장 발생+전기 생산시 발생량)은 2018년 314만톤(tCO2)에서 2019년 310만톤으로 1.4% 감소했고, 2020년 295만톤으로 4.7% 줄었다. 소비자, 협력사, 물류 등 기업이 직접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의 간접 총배출량(스코프 3)도 2019년 -8.4%, 지난해 -7.9%로 감소세를 보였다. 환경오염 예방과 환경시설 마련 등을 위한 환경 분야 투자는 연평균 700억원 이상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 분야에서는 인권, 산업안전, 다양성 증진에 성과를 보였다.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들의 인권보호 지침인 인권경영헌장을 도입한 기업은 75개사 중 27개사(36%)에 달했다. 미도입 기업들도 윤리규범, 행동강령(Code of Conduct) 등으로 규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안전보건 국제인증인 ISO45001은 48개사가 취득해 전체의 64%가 인증을 완료했다.

ESG 담당 위원회는 53개사(70.7%)에서 설치했다. 이들 기업에 대한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평균 6.94%였다. 명칭은 ESG경영위, 지속가능경영위, 기업시민위, ESG전략위, 투명경영위, 거버넌스위 등 다양했고, 위원장은 교수 27명(50.8%), 관료와 기업인 각 10명(18.9%), 법조인 3명(5.7%) 등이었다.

전경련은 “팩트북을 통해 ESG 경영의 양적, 질적 개선 여부가 확인되고 있다”며 “과거 사회공헌, 환경경영 활동 등에 비해 몇 배의 자원을 기업들이 투입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이해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