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 10명 중 4명 “폐의약품 처리방법 몰라”
경기도민 10명 중 4명 “폐의약품 처리방법 몰라”
  • 이건호 기자
  • 승인 2021.11.2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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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의약품, 그냥 버리면 환경오염·생태계에 악영향
폐의약품 배출실태 ⓒ경기도 제공
폐의약품 배출실태 ⓒ경기도 제공

경기도민 10명 중 4명은 폐의약품을 버리는 방법을 몰라 대부분 일반 쓰레기 종량제 봉투나 가정 내 하수관에 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1~12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폐의약품 처리’ 관련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도민의 40%가 폐의약품을 버리는 방법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49%로 가장 높은 반면, 30대가 32%로 가장 낮게 나왔다.

폐의약품 처리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약국 제출 또는 약국 수거함’(34%), ‘보건소 등 공공시설 수거함’(6%) 등 전체 응답자의 40%만이 올바르게 처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일반쓰레기 종량제봉투’(39%), ‘처분하지 않고 집에 보관’(12%), ‘가정 내 싱크대·변기·하수관’(5%) 등이다.

폐의약품은 일반쓰레기로 땅에 매립하거나 하수구에 버리면 토양·수질 등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시·군은 약국이나 보건소, 행정복지센터 등 공공시설에서 폐의약품을 수거해 소각 처리할 수 있도록 약국과 공동주택 등에 폐의약품 수거함을 설치하고 있다. 현행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폐의약품은 폐농약, 수은이 함유된 폐기물 등과 함께 생활계 유해폐기물로 분류된다.

폐의약품 처리가 잘 안 되는 원인으로 응답자의 84%는 ‘주거지 주변에서 폐의약품 수거함을 본 경험이 없다’며 폐의약품 수거함 접근성 문제를 꼽았다.

문제 해결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89%의 응답자가 ‘정부나 지방정부가 폐의약품 원활하게 수거하고 체계적으로 처리하는 사업을 확대하는 것에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71%는 폐의약품 환경 영향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있으며, 83%는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폐의약품 수거함을 사용할 생각이 있다는 의향을 밝혔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자동응답조사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