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불포화지방 섭취, 사망 위험 낮춘다
‘좋은’ 불포화지방 섭취, 사망 위험 낮춘다
  • 이건호 기자
  • 승인 2021.12.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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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콜레스테롤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 연구
“만성질환자는 과도한 지방 섭취 주의해야”

지방 섭취가 많으면 몸에 해롭다는 일반적 인식과 달리, 좋은 지방 섭취를 늘리면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와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팀은 한국인의 식이 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좋은 지방(산)의 섭취를 늘리고 콜레스테롤 섭취는 줄일수록 사망률이 개선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한국인 중장년층 19만4295명을 대상으로 식이 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량과 사망 위험률을 분석했다. 하루 지방 섭취 비율에 따라 5개 그룹을, 콜레스테롤 섭취량에 따라 3개 그룹을 분류했다.

8개 그룹을 추적 관찰해 사망률을 비교·분석한 결과, 지방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그룹(17.77% 이상)이 지방을 가장 적게 먹는 그룹(8.82% 이하)에 비해 사망률이 1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콜레스테롤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그룹(300mg 이상)은 콜레스테롤 섭취가 가장 적은 그룹(200mg 이하)에 비해 사망률이 19% 증가했다.

또 연구팀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 유무와 지방섭취량에 따른 사망 위험도도 분석했다. 만성질환이 없는 그룹의 경우 지방 섭취량을 늘릴수록 사망률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우리 몸에 이로운 역할을 하는 ‘불포화지방’ 섭취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오메가3와 같은 불포화지방은 등푸른생선, 견과류, 들기름, 아마씨유 등에 많이 포함돼 있다.

연구를 주도한 이지원 교수는 “단순히 지방 섭취를 양적으로 늘리기보다는 몸에 좋은 지방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불포화지방산 섭취를 늘리고 트랜스지방산과 콜레스테롤 섭취는 줄일수록 사망률에 이롭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과도한 지방섭취는 사망 위험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및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내과학회지(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 ‘한국인에서 식이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사망률에 미치는 차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