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직장 가진 청년 절반 ‘1년짜리 계약직’
올해 첫 직장 가진 청년 절반 ‘1년짜리 계약직’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1.12.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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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채용쇼크, 중장년층보다 청년층 피해 더 커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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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직장을 가진 청년의 절반이 ‘1년 이하의 계약직’으로 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들이 졸업한 후 갖게 되는 첫 일자리의 질이 급격히 후퇴한 셈이다.

통계청은 10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1년 사회동향통계’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들이 졸업 후 처음으로 취업하는 일자리에서 1년 이하 계약직 비율이 올해 47.1%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2020년 41.9%에 비해 큰 폭(5.2%포인트)으로 증가한 수치다. 이번 조사는 조사연도 기준으로 최근 3년 사이 학교를 졸업한 30세 미만 청년 가운데 졸업 전 취업한 이들을 제외하고 조사한 수치다.

근무 형태별로 보면 시간제 근로자의 비율이 2019년 31.7%, 2020년 34.4%에서 올해 38.3%로 점차 증가했다. 시간제 근로자 비율은 특히 고졸 이하의 남성(55.7%)과 고졸 이하 여성(49.9%)에서 높게 나타났다.

통계청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고용시장에서도 청년층의 타격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3월 중장년층 고용이 전년 동월 대비 0.8%포인트 하락하는 동안 청년층은 1.2%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 이전 2년여간 하락 추세를 보였던 중장년층의 고용률과 달리 2018년 이후 점진적 개선 추세를 보였던 청년층 고용률 하락의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난 셈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 올해 1월에는 청년층과 중장년층 고용률이 모두 2.4%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발 고용률 감소는 남성은 전문대졸 이상, 여성은 고졸 이하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보고서를 보면, 졸업 직후 전문대 이상 졸업자 남성의 지난해 2차 유행기(8~9월) 고용률은 전년 동기보다 12.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졸업 직후 고졸 이하 여성의 경우 지난해 1차 유행기(3~4월)에 14.4%포인트, 2020년 10~11월에는 14.9%포인트로 크게 위축됐다.

전공별로도 격차를 보면 예술, 인문, 사회과학과 언론정보학, 정보통신 기술 전공 졸업자들의 감소세가 컸다. 청년 비경제활동인구는 크게 증가해 졸업 직후 전문대 이상 남성의 경우 증가세가 10%포인트를 웃도는 수준이다. 여성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상당수가 취업하거나 구직활동을 거쳐 노동시장에 복귀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