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칼럼-노인심리의 이해
노인복지칼럼-노인심리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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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3.1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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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상열 교수(성결대학교 사회복지학부)



인간이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인생행로라고도 하고 생의 주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중 노년기는 70세부터 생을 마무리 짓는 단계까지로 생활연령이 다른 시기보다 훨씬 임의적이고 개인차가 상당하다. 진보된 도시산업사회에서 출생한 인구의 평균수명은 남자의 경우 대략 69세, 여자의 경우는 75세로, 이 나이에 도달한 사람들에게는 10년 정도의 폭이 연장되기도 한다.

<노화현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오래 살 수 있을까? >

이러한 물음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이 신비스러운 의문인 동시에 인간의 바램 일 것이다. 장수하는 노인들의 특성을 탐색하는 초기문헌들 속에는 신화적 전설들이 많이 있다. 그 내용들은 고대인들은 현대인들보다 훨씬 오래 살았다는 믿음, 장수사회에 대한 기대, 회춘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난다.

인간이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인생행로라고도 하고 생의 주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중 노년기는 70세부터 생을 마무리 짓는 단계까지로 생활연령이 다른 시기보다 훨씬 임의적이고 개인차가 상당하다. 진보된 도시산업사회에서 출생한 인구의 평균수명은 남자의 경우 대략 69세, 여자의 경우는 75세로, 이 나이에 도달한 사람들에게는 10년 정도의 폭이 연장되기도 한다. 이 시기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노인들이 반드시 노망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노년기에 해당하는 많은 노인들이 고통스러운 심리적인 질환상태 없이 자연적인 원인에 의해서 사망한다.

오늘날의 사회에서 인생을 마무리 짓는 시기는 인생행로에서 기능적인 부분(functional part)으로 인식되지 않고 있는데, 그 이유는 죽는다는 것(dying)은 삶의 한 부분이라기보다는 사망한 생체의 일부로, 즉 부정적인 측면으로 간주되고 있기 때문이다.

의학적인 용어로써 엄밀하게 말하면, 임종(dying)은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로 하는 생리적인 기능의 붕괴가 일어나는 마지막 단계이다.
비록 인생을 마무리 짓는 단계가 인생행로에 있어서 기능적인 단계로 간주된다고 하지만 임종의 의미에는 심리학적·사회적 준거를 첨가시켜야 한다는 의미도 간과할 수 없다.

이 시기에 있는 사람은 몇 가지 말기적인 병, 즉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자연적인 요인’으로 규정 할 수 있는 병 혹은 사고, 폭력 등의 비자연적인 요인으로 사망한다. 여기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후년기의 사망의 가장 빈번한 자연적 요인은 여러 가지 종류의 악성 종양, 동맥경화증, 심장병, 중추신경계통에 영향을 끼치는 혈관장애, 폐렴, 기관지염 등이다. 또 자동차 사고, 추락, 자살 등 폭력에 의한 사망도 빈도가 높은 사망의 원인이다. 현재 상태의 인간수명의 최대한도치는 110세가 약간 넘는 정도로 여겨지고 있다.

<사람은 왜 늙는가?>

사람이 늙어가는 요인을 생물학적인 측면에서 찾아보면 첫째, 세포분열의 감소 때문이다. 모든 세포 속에는 수명이 제한되어있는 프로그램이 미리 짜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인체의 여러 기관에서도 나타나는데, 세포내 DNA로부터 이루어지는 전달자 RNA의 수가 많은 젊은 시절부터 이것이 점차로 적어지는 것이 곧 늙는다는 것이다.

둘째, 효소 및 단백질 합성의 변화 때문이다. 세포의 기능은 유지하고 있으나 단백질 합성과정에서의 잘못이 더욱 많아져 늙어감에 따라 효소로서의 기능이 더욱더 저하되기도 한다.
이러한 단백질 합성의 잘못으로 여러 가지 세포의 모든 기능이 낮아질 것으로 생각되며, 노화의 원인인지 또 결과인지 아직 확실하지는 않으나 시일이 경과함에 따라 이러한 단백질 합성의 잘못이 축적될 가능성도 적잖다.

셋째, 염색체의 분열현상과 면역기능의 약화이다. 성장하면서 면역기구는 세포가 자체내의 것인지 외부에서 들어온 것인지는 식별하는 면역기능이 감퇴되므로, 자체의 것들을 남의 것으로 오인하고 이에 대항할 항체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이로 인하여 자체내의 장기에 대한 기능장애나 파괴를 가져오기도 하며, 이것이 노쇠를 가져오는 가장 큰 원인이다.

넷째, 정상적인 신진대사의 결과이다. 늙는다는 것의 기본 장치는 우리 세포 안의 유전자가 세포분열의 속도와 횟수를 미리 한정시켜 놓는 데서 나온다고 할 수 있고, 그 밖에 외부에서의 자극과 인체 내부에서 생기는 노폐물 찌꺼기 등이 가능한 한계점에서부터 더욱 수명을 단축시키고 있다고 하겠다.

다섯째, 유전적인 요인이다. 등뼈가 찌그러지는 백인의 골다공증은 흑인과 비교할 때 세 배로 나타나는 것이 그 예이다. 이밖에도 우리가 음식섭취, 운동조절 등으로 조절할 수 있는 많은 인자들이 우리를 더 빨리 늙게 하고 있으며, 이들 인자들은 그 대부분이 환경적(environmental)인 것이다.

이상과 같은 요인 외에도 생물학의 발달에 의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학설을 몇 가지 들면 다음과 같다. 첫째, 프로그램이론(유전이론)에 의하면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일정한 수명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즉 사람마다 고유한 노화 유전인자를 지니고 있어서 노화와 죽음이 이 유전인자에 수록된 프로그램에 따라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장수집안에서 장수자녀가 태어나는 것도 이에 연유한다.

둘째, 과오(過誤, error)이론은 노화나 수명은 유전정보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세포가 분열을 반복하는 동안에 유전정보를 지니고 있는 유전자(DNA)가 손상을 입거나 과오를 일으켜 이것이 노화와 죽음의 원인을 만든다는 것이다.
셋째, 가교(架橋)이론 또는 교차-결합(cross-link)이론도 이 과오이론에 포함된다. 가교이론은 세포 속의 여러 가지 단백질 사이에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묶는 다리 놓기 현상이 일어나 단백질이 갖는 기능과 작용이 떨어져 노화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넷째, 조직상해이론은 대장 속의 여러 가지 잡균이 번식하면서 독소를 내뿜고 있는데 이 독소가 혈액 속에 흡수도어 생체의 조직세포의 활력(생명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가중독설이라고도 한다.

다섯째, 호르몬 결핍이론은 각종 호르몬의 결핍이 노화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그밖에 영양결핍·생활환경·생활습관·스트레스 등도 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노화는 어느 단일요인에 의해서 일어난다기보다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해서 일어난다는 것이 오늘날의 정설이다.

노인학에서는 유전정보(DNA)를 창조주이신 신(God)이 인간에게 허락한 일정한 수명에 대한 명령서(위임장, commitment)라고 해석한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