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위암 발병률 제쳤다... 5년이상 생존율은 70.7%로 늘어
폐암, 위암 발병률 제쳤다... 5년이상 생존율은 70.7%로 늘어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1.12.2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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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주요 암종 발생자수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 발췌
2019년 주요 암종 발생자수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 발췌

폐암이 위를 제치고 최다 발생 암이 됐다. 이는 1999년 이후 20년 만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29일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를 공개했다.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가장 많이 환자가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3만676명, 12%)이다. 다음은 폐, 위, 대장, 유방암 순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갑상선암과 폐암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국립암센터는 갑상선암이 의료계의 과잉진단 영향으로 거품이 끼어있다고 본다. 과잉진단-과잉수술이 부각되면서 2015년 크게 줄었다. 전체 순위에서 2015~2016년 3위로, 2017년 4위로 내려갔으나 다시 과잉진단이 되살아나면서 2018년 2위, 2019년 1위로 올라섰다.

그래서 국립암센터는 갑상선암을 빼고 통계를 내기도 한다.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2019년 사실상의 1위는 폐암이다. 99년 이후 줄곧 위암이 1위였으나 20년 만에 폐암이 최다 발생 암이 됐다.

남자는 갑상선암을 포함해도 폐암이 1위이다. 2018년 위암이 1위, 폐암이 2위였으나 2019년에는 순위가 바뀌었다. 남자는 폐-위-대장-전립선-간-갑상선-신장-췌장-방광-담낭·담도암 순이다. 여자는 유방암이 1위이다. 갑상선-대장-위-폐-간-췌장 순이다. 2018년과 순위가 달라지지 않았다.

위암 발생률은 줄어드는 추세다. 조기 검진, 조기 발견 덕분에 많이 찾아냈고, 위암의 위험요인인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폐암은 발생률(연령표준화 발생률)에 의미 있는 변화가 없다.

특히 여성 폐암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이유는 간접흡연의 여파가 지금 나타났기 때문이다. 과거 한국의 남성 흡연율이 70%를 웃돌 때 한 방에서 가장이 담배를 피웠고 어린 자녀들이 간접흡연에 노출됐다. 이런 세대가 60세를 넘어서면서 폐암으로 나타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보건복지부는 한국인이 기대수명(83세)까지 살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을 37.9%로 예측했다. 남자는 39.9%이다. 10명 중 4명이 암에 걸린다는 뜻이다. 여자는 35.8%이다.

2015~2019년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7%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이 5년 넘게 산다는 뜻이다. 2018년 5년 생존율(70.3%)보다 약간 올랐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갑상선암은 2013년 과다진단 논란이 일면서 증가세가 꺾였는데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갑상선암 1위가 된 점, 폐암이 증가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