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13% "충분한 음식 못먹어"… 소득수준별 격차 더 커졌다
저소득층 13% "충분한 음식 못먹어"… 소득수준별 격차 더 커졌다
  • 이주근 기자
  • 승인 2021.12.2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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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의 식생활 소득수준 상-하 격차 추이 ⓒ질병관리청 제공
우리 국민의 식생활 소득수준 상-하 격차 추이 ⓒ질병관리청 제공

지난해 저소득가구의 약 13%는 충분한 양의 음식이나, 영양 균형을 고려한 다양한 음식을 먹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29일 발간한 '우리 국민의 식생활 현황'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소득수준 하위 가구의 '식품안정성 확보 가구' 비율이 86.6%로 집계됐다.

'식품안전성 확보 가구'는 '우리 가족 모두가 원하는 만큼의 충분한 양과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고 답한 비율을 뜻한다. 즉, '그렇지 않다'고 답한 나머지 13.4%는 충분한 양이나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먹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비율은 지난 2016년 89.2%, 2018년 88.5%, 2020년 86.6%를 기록해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소득수준 상위 가구의 식품안정성 확보 비율은 같은 기간 99.5%→99.9%→99.8% 수준을 유지해 소득수준에 따른 상·하위의 식생활 격차는 더 크게 벌어졌다.

전체적인 식품 안정성 확보 가구 분율도 기준치인 2018년 96.9%에서 지난해 96.3%로 감소했다.

식품 안정성을 포함해 대부분의 영양 성과 지표도 목표치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33.6%)과 과일·채소(26.2%), 비타민A(11.9%)를 적정하게 섭취하는 분율은 2018년 기준치 대비 큰 변화가 없었지만, 2030년 목표치(나트륨 42.0%, 과일·채소 41.0%, 비타민A 24.0%)를 밑돌고 있다.

또 ▲ 포화지방산 적정 섭취 ▲ 나트륨 적정 섭취 ▲ 과일 및 채소 1일 500g 이상 섭취 ▲ 가공식품 선택 시 영양표시 이용률 등 4개 지표 중 2개 이상을 만족하는 분율을 계산한 '건강 식생활 실천율'도 2018년 44.9%에서 2020년 43.1%로 떨어졌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번 통계집이 식생활 개선을 위한 교육 및 정책 기획의 근거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식생활 현황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