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폐품 모아 학생 도운 박화자씨, 의인상 상금도 전액 기부
12년간 폐품 모아 학생 도운 박화자씨, 의인상 상금도 전액 기부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2.01.0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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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화자(오른쪽)씨가 4일 서철모 화성시장에게 LG복지재단으로부터 받은 의인상 상금을 기부하고 있다. ⓒ화성시
박화자(오른쪽)씨가 4일 서철모 화성시장에게 LG복지재단으로부터 받은 의인상 상금을 기부하고 있다. ⓒ화성시

폐품을 주워 판 돈을 모아 10년 넘게 기부를 이어온 60대 여성이 LG복지재단으로부터 받은 의인상 상금도 전액 기부금으로 내놓았다. 그는 암 진단으로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폐품 수집을 계속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는 4일 마도면 쌍송3리 이장 박화자(62)씨가 지난해 11월 ‘LG 의인상’과 함께 받은 상금 1000만원을 서철모 시장에게 기부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2009년부터 매일 아침저녁으로 4시간씩 마도산업단지 주변을 돌며 폐지와 재활용품을 모았다. 또 고물상에 판매한 대금을 모아 마도면사무소에 꾸준히 기부했다.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은 40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특히 최근에는 대장암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폐품 수집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선행이 알려지면서 LG복지재단은 박씨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 박씨는 의인상 상금 1000만원을 받자마자 곧바로 기부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박씨는 “어릴 적 넉넉하지 못한 형편으로 공부를 포기해야 했는데, 나처럼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이 없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폐지를 계속 주워서 후원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