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작년 생애 첫 헌혈·장기기증 희망등록 늘어
코로나19에도 작년 생애 첫 헌혈·장기기증 희망등록 늘어
  • 이건호 기자
  • 승인 2022.01.2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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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 희망 등록자, 전년 대비 32.3% 증가
외출·면회 감소 영향으로 헌혈·장기이식 건수는 줄어
경기도청소년수련원이 13일 수련원 주차장에서 진행한 '사랑의 헌혈 나눔행사'에서 거리두기 줄서기를 실천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장기화하는 코로나19 펜데믹 속에서도 생애 첫 헌혈자와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수는 오히려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경기도청소년수련원이 '사랑의 헌혈 나눔행사'에 실천하는 모습 (사진=경기도)

장기화하는 코로나19 펜데믹 속에서도 생애 첫 헌혈자와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수는 오히려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1일 “지난해 생애 첫 헌혈 참여자 수가 전년도 23만명에서 25만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공동주택 단체헌혈 참여자도 2020년 5589건에서 지난해 1만967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장기기증 희망서약 참여자도 직전 해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 참여자는 총 8만8865명으로 2020년 대비 32.3% 증가했다.

백혈병, 혈액질환 환자 등의 완치를 돕기 위한 ‘조혈모세포(혈액을 만드는 어머니 세포) 기증’을 희망한 사람은 1만6501명으로 2020년보다 16.8% 증가했다.

이처럼 위급한 환자를 도우려는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외출 자제 분위기 속에서 총 헌혈 건수와 장기 이식 건수 자체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의 헌혈 건수는 약 279만건에 달했지만, 2020년 약 261만건으로 약 18만건 급감했다. 이어서 지난해에는 260만4000여 건으로 한 차례 더 감소했다.

지난해 하루 평균 혈액 보유량도 4.0일분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 수급 위기 단계는 적정 보유량인 5일분보다 적으면 관심, 3일분 미만이면 주의, 2일분 미만이면 경계, 1일분 미만이면 심각 단계로 분류한다.

복지부에 따르면 작년 365일 가운데 약 90%인 329일이 ‘관심 단계’였으며, 혈액 보유량이 ‘주의 단계’까지 떨어진 날도 두 차례 있었다. 5일분 이상을 확보해 ‘적정 단계’였던 날은 34일에 그쳤다.

지난 20일 기준 혈액 보유량은 3.7일분으로 관심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장기 이식 건수는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뇌사 장기 기증자는 442명으로 총 1478건의 장기 이식이 이뤄졌는데, 이는 직전 해(1599건)에 비해 121건 적은 수다.

코로나19 방역조치의 일환으로 보호자들의 중환자실, 응급실 출입 및 면회가 제한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코로나19로 출입과 면회를 제한하는 등 뇌사 추정자를 확인하고 기증 동의를 위한 보호자 대면 기회가 감소해 뇌사 장기 기증 및 이식 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장기기증 이식 대기자는 4만1334명, 조혈모세포 이식 대기자는 4496명이다.

복지부는 “장기와 조혈모세포 이식을 위해서는 기증자와 이식자 간 조직적합성 항원형(HLA)이 일치해야 가능하므로, 조속한 이식을 위해 더 많은 기증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지난해 헌혈, 장기·조혈모세포 기증 등 고귀한 생명나눔에 동참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리며, 올해에도 생명나눔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