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영향… 생산가능인구 2030년까지 320만명 줄어든다
저출산·고령화 영향… 생산가능인구 2030년까지 320만명 줄어든다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2.02.03 1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자리 변화에 역량 집중해야”
ⓒ고용노동부
ⓒ고용노동부

저출산·고령화 영향으로 2020~2030년 사이 15~64세 생산가능인구가 급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 여파로 국가 경제의 중추가 되는 15~64세 ‘경제활동인구’가 125만명 줄어들 전망이다.

고용노동부가 3일 발표한 ‘2020~2030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15~64세 생산가능인구가 2020년에 비해 320만명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2000~2010년 사이 266만6000명, 2010~2020년 사이 117만5000명 각각 늘었는데, 2020~2030년엔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이 인구는 2018년부터 서서히 감소했는데 이번 조사에서 감소 폭이 확대됐다. 특히 2025~2030년 사이 감소 폭이 큰 것으로 예측됐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119만3000명이 줄어드는데, 2025년부터 2030년까지는 200만9000명이 줄어 감소세가 가파를 전망이다.

15세 이상 전체 생산가능인구는 계속 늘고 있지만, 이 역시도 증가 폭이 빠르게 줄고 있다. 2000~2010년 463만명, 2010~2020년 396만명 늘었던 생산가능인구가 2020~2030년엔 134만명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저출산으로 청년층 비중은 줄어들고, 고령화로 장년층 이상 비중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5~29세 청년층 인구 비중은 2020년 19.9%에서 2030년 14.7%로 5.2%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이 때문에 일을 하고 있거나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경제활동인구’도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고용부는 2030년 15~64세 경제활동인구가 2020년 대비 125만1000명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2513만명이던 이 인구는 2023년 정점을 찍은 후 2030년 2388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15세 이상 전체 경제활동인구는 2030년엔 10년 전보다 74만6000명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도별 예측을 보면 이 역시 2025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은퇴시기 연장,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 등으로 2000~2010년 280만명, 2010~2020년 305만명 늘었지만, 저출산·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며 증가 폭이 둔화할 것”이라고 했다.

15세 이상 취업자도 2025년을 정점으로 감소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급속한 고령화로 보건복지 분야 일자리는 늘어날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보건복지 서비스업 취업자는 2030년까지 78만1000명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화·온라인화 등 영향으로 전통서비스업인 도소매업은 14만명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판매직은 132만명, 기계조립은 11만3000명 감소할 전망이다.

기술 혁신도 일자리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문과학, 정보·통신 등 디지털 전환의 영향을 받는 업종의 전문직을 중심으로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정보통신업·전문과학기술업은 디지털 기술혁신과 정부정책 영향으로 각각 13만5000명·11만5000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메모리·반도체 생산이 증가하는 ‘전자’ 분야나 ‘전기’, ‘화학’ 등 취업자도 2~9만명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동차·트레일러 분야 취업자는 친환경차 상용화로 8만8000명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고용부 관계자는 “향후 노동시장은 인구구조 변화 및 디지털 전환 등으로 종전에 없던 공급제약과 고용구조의 급속한 재편이 예상된다”며 “적극적인 노동시장 정책을 통해 공급제약을 극복하는 한편 노동이동 지원체계 마련, 사회안전망 강화 및 인적자본 양성 등 일자리를 둘러싼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