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출생아 26만500명 ‘역대 최저’… 20년 만에 출생아 수 반 토막
작년 출생아 26만500명 ‘역대 최저’… 20년 만에 출생아 수 반 토막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2.02.2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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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인구 자연감소
출산율 0.81명… OECD 평균 1.61명 절반
사망자 수 역대 최대, 코로나19·고령화 영향
전국 어린이집 휴원이 2주 연장됐다. / GBN뉴스 사진자료
지난해 총 출생아 수가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26만500명으로 집계됐다. / GBN뉴스 사진자료

지난해 총 출생아 수가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26만500명으로 집계됐다. 20년 전인 2001년(55만9934명)과 비교하면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 해에 태어나는 사람보다 죽는 사람이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는 지난 2020년에 이어 2년째 이어졌다. 저출생 고령화에 따른 인구 절벽이 지난해부터 현실화된 것이다.

23일 통계청의 ‘2021년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2021년 출생아 수는 26만500명으로 전년(27만 2300명)보다 1만1800명(-4.3%) 감소했다. 연간 출생아 수는 1970년 101만명에서 1974년 92만명, 1984년 67만명, 1992년 73만명, 2005년 44만명, 2020년 27만명까지 줄었다.

출생아 수는 지난 2020년 전년 대비 10.0% 감소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30만명 밑으로 떨어졌고,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적은 인구 자연감소도 이때부터 시작돼 올해도 이어졌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 분은 -5만73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4700명 감소하며 자연감소분을 확대했다. 인구 1000명당 인구 자연증가분을 의미하는 자연증가율은 1.1명으로 전년 대비 0.5명 감소 폭이 늘었다.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전년(0.84명)보다 0.03명 줄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조(粗)출생률은 5.1명으로 전년보다 0.2명 감소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가장 낮은 수준이다. OECD 회원국 중 합계 출산율이 1명도 되지 않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2019년 기준 OECD 회원국 평균 합계 출산율은 1.61명이다.

2021년 사망자 수는 31만7800명으로 전년(30만4900명)보다 1만2800명(4.2%) 증가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인 조(粗)사망률은 6.2명으로, 전년보다 0.3명 증가했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사망자 수는 인구 고령화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통계작성 이래로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남자와 여자 모두 80대에서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다. 연령별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90세 이상(8.4%), 60대(8.2%), 80대(6.5%) 순으로 크게 증가했다. 60대 남자의 사망률은 여자보다 2.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월별 사망자 수 비중은 12월(10.0%), 11월(8.9%)이 높으며, 2월(7.5%), 6월(7.7%)이 낮았다. 전년 대비 사망자 수는 12월(17.7%), 11월(10.8%)에 크게 증가했다.

인구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노 과장은 “출생아 수는 감소세가 유지되고 사망자 수는 인구 고령화로 인해서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인구의 자연감소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출생아 수가 70만명대로 회복했던 1991년생부터 1995년생이 출산 인구에 진입하게 되면 출생아 수 증가율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마가 아이를 낳은 나이대를 의미하는 평균 출산 연령은 첫째아는 32.6세, 둘째아는 34.1세, 셋째아는 35.4세였다. 첫째‧둘째‧셋째아를 낳은 엄마의 평균 연령은 전년보다 0.1~0.3세 상승했다. 엄마 나이별 출생아 수는 4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줄었다.

40대 초반 엄마의 출생아 수는 1200명이 증가했다. 고령(35세 이상) 산모 비중은 35.0%로 전년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전년 대비 20대 후반 엄마의 출생아 수는 4800명 감소, 30대 초반 엄마의 출생아 수도 3600명 감소했다.

결혼 후 2년 안에 낳는 출생아 수는 8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명(-10.7%) 감소했다. 2~5년 안에 낳는 출생아 수도 10만4000명으로 4000명(-4.1%) 감소했다. 반면 5년 이상에 낳는 출생아 수는 6만9000명으로 1000명(1.8%)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세종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인구는 자연감소했다. 경기는 8700명, 세종은 2200명, 울산은 600명씩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많아 자연증가했다. 하지만 경북은 1만900명, 전남은 9100명 등 14개 시·도는 인구가 자연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