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무주택 미혼 청년 77% “내 집은 꼭 있어야”
2030 무주택 미혼 청년 77% “내 집은 꼭 있어야”
  • 마경은 기자
  • 승인 2022.02.2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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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연구원 조사
20~30대 42%, 부모 지원받아 독립
주택보유 의식과 부모의 경제적 지원 기대 ⓒ국토연구원 제공
주택보유 의식과 부모의 경제적 지원 기대 ⓒ국토연구원 제공

20~30대 무주택 미혼 청년 10명 중 7~8명은 “내 집을 꼭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들 중 80%는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현재 자산과 소득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 10년 안이 주택을 소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이들은 43% 수준이었다.

국토연구원이 23일 발표한 ‘2030 미혼 청년의 주거 여건과 주거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20~30대 미혼 청년 중 14.5%는 본인 소유의 주택이 있었다. 무주택자는 전체 85.5%였다. 이들 중 77%는 “내 집을 꼭 가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 내 집을 꼭 가져야 한다는 무주택 청년 중 81.3%는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답한 무주택 미혼 청년 중 57.9%는 10년 안에 주택을 소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경제적 지원을 기대하지 않는 무주택 미혼 청년 중 10년 안에 주택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41.4% 수준이었다.

20~30대 미혼 청년 중 부모에게서 독립한 비율은 34.2%였다. 현재 사회적 지위는 직장인(59.6%)이 가장 많았고, 학생(18.1%), 취업준비생·수험생(9.0%), 파트타임(7.6%), 자영업자(4.4%), 기타(1.2%) 등이 뒤따랐다.

부모에게서 독립한 미혼 청년이 거주하는 주택 유형은 연립·다세대주택(36.5%), 아파트(25.3%), 오피스텔(17.5%), 단독주택(15.2%) 순이었다. 보증부월세가 43.8%로 가장 많았고, 전세가 31.1%로 뒤를 이었다. 보증금 없는 월세는 5.8%, 무상은 4.6%였으며 자가는 14.6%였다.

부모로부터 이미 독립한 20~30대 미혼 청년 가운데 42.1%는 부모의 지원을 받아 독립했다고 응답했다. 부모에게 받은 지원의 종류는 임차보증금(60.5%), 초기월세(19.2%), 주택구입자금(16.2%), 기타(3.8%), 보증금과 월세(0.3%) 등의 순이었다.

20~30대 미혼 청년들은 가장 시급하다고 느끼는 정부의 주거정책을, 신규주택 공급 확대(5점 만점에 3.90), 무주택 청년 대상 주거비 지원(3.79), 공공임대주택 공급(3.71), 세입자 권리 강화(3.58), 새로운 형식의 분양주택 도입(3.49) 순으로 꼽았다.

박미선 국토연구원 주거정책연구센터장은 “부모의 도움 없이도 적정한 주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정부의 다양한 지원과 정책 시도가 지속돼야 한다”고 했다.

이 보고서는 전국에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 청년 3009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17~28일 웹·모바일을 통해 설문한 것을 토대로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