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취업자 103.7만명 증가… 43.5%는 60세 이상
2월 취업자 103.7만명 증가… 43.5%는 60세 이상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2.03.1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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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2년 2월 고용동향’ 발표
“정부 일자리사업 영향”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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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취업자 수가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100만명 이상 늘었다. 22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지난해 초 고용시장 위축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 그러나 늘어난 취업자의 43% 이상은 60세 이상 노인이었다. 경제 활동의 주축인 30~40대 고용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지지부진했다.

통계청은 16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2년 2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월 취업자 수는 2740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만7000명(3.9%) 증가했다. 12개월 연속 증가세이자 2월 기준으로는 2000년 2월(136만2000명)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이는 2021년 2월 취업자 수가 47만3000명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4%로 2.6%포인트 올랐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수출 호조, 비대면 디지털 전환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非)경제활동인구는 감소했다”며 “고용 회복세가 지속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했다.

실업자 수는 95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9000명(-29.5%) 감소했다. 2월 기준 2009년 2월의 93만3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실업률은 3.4%로 전년 동월 대비 1.5%포인트 하락했다. 계절조정 실업률은 2.7%로 전월보다 0.9%포인트 낮아졌다.

산업별로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타격이 컸던 숙박·음식점업이 5만5000명(2.7%) 증가했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과 운수·창고업도 각각 25만4000명(10.7%), 13만5000명(8.8%) 늘었다. 반면 도매·소매업(-1.4%), 협회·단체,수리·기타개인서비스업(-2.8%), 금융·보험업(-0.5%) 등의 업종은 취업자가 줄었다.

모든 연령대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다만 60세 이상 노인 취업자가 45만1000명으로, 전체의 43.5%를 차지했다. 50대 취업자가 27만2000명으로 그 뒤를 따랐다. 즉 지난달 취업자 증가분의 약 70%가 50세 이상 고령자였던 셈이다. 20대 취업자가 21만9000명으로 그 뒤를 따랐다. 30대와 40대 취업자는 각각 1만5000명, 3만7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용률도 모든 연령대에서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3.9%, 50대 고용률은 2.9% 올랐다. 60세 이상 고용률은 1.6%를 기록했다. 30대와 40대 고용률은 각각 1.7%, 1.2% 상승했다.

직업별로는 전문가와 관련 종사자가 41만명(7.5%), 단순노무 종사자가 20만2000명(5.5%), 서비스 종사자가 20만1000명(6.8%)늘었다. 판매 종사자는 5만4000명(-1.9%)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76만7000명(5.2%), 임시근로자는 34만2000명(8.2%) 증가했다.

일용근로자는 14만9000명(-12.3%) 줄었다. 전체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은 56.4%로, 전년 동월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7만5000명(1.8%),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3만9000명(3.0%) 늘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3만8000명(-4.1%) 감소했다.

취업 시간대별로는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2077만9000명으로 97만3000명(4.9%) 증가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602만1000명으로 16만명(2.7%) 늘었다.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38.7시간으로 전년 동월과 같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85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만2000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10만3000명 줄어든 247만명으로 나타났다. 쉬었음 인구는 일할 능력은 있지만 구체적인 이유 없이 쉬는 사람을 의미한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51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만9000명 줄었다. 구직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을 희망하고 취업이 가능했으나 노동시장 측 사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사람 중 지난 1년 내 구직 경험이 있는 이를 의미한다.

2월 고용동향에 대해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역 인력 소요의 일시적 확대, 정부 일자리 사업의 본격 시행 등에 따른 영향이 일부 있다”며 “코로나19 피해 업종·계층의 어려움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고용 시장 상황을 더 유의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