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취업자 22년 만에 최대 증가… 절반은 ‘60세 이상’
4월 취업자 22년 만에 최대 증가… 절반은 ‘60세 이상’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2.05.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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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2년 4월 고용동향’ 발표
60세 이상 ‘노인일자리’ 42만4000명↑
청년 구직자들이 취업박람회 게시대에서 채용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GBN뉴스 사진자료
청년 구직자들이 취업박람회 게시대에서 채용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GBN뉴스 사진자료

지난달 취업자 수가 86만명 이상 늘어나는 등 고용회복세가 이어졌다. 다만 증가한 일자리의 절반 가까이는 60세 이상 일자리가 차지했으며, 1~17시간 초단기 근로자 역시 8만명 이상 늘어나는 등 고용시장의 명암이 엇갈렸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0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6만5000명 증가했다. 매년 4월 기준으로 2000년에 104만9000명 증가한 이후 가장 많은 증가 폭이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수출 호조로 산업이 비대면,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그 과정에서 취업자 수가 증가했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줄어드는 등 고용 호조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고용률은 62.1%로 전년 동월 대비 1.7%포인트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8.4%로 1년 전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 4월 기준 고용률은 1982년 7월 월간 고용률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고, 실업률은 4월 기준으로 1999년 6월 월간 통계 개편 이후 가장 낮다.

취업자 수를 연령계층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42만4000명, 50대에서 20만8000명 증가해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0대에서 19만1000명, 30대에서 3만3000명, 40대에서 1만5000명 늘었다. 50대는 교육서비스나 보건복지업, 사업 시설 관리 등의 업종에서, 60세 이상은 제조업이나 보건복지업, 농림어업 등의 산업군에서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공미숙 국장은 “전반적으로 보건복지업의 취업자 수가 늘어나고 있고, 전 연령대에서 이는 큰 차이가 있지 않다”며 “50대와 60세 이상의 인구가 많아 전체 인구에서 구성비가 크다보니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23만명(9.2%) 증가했고, 제조업도 13만2000명(3%) 늘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5년 11월 18만2000명 늘어난 이후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이다. 반면 금융 및 보험업(5만4000명·6.6%), 숙박음식점업(2만7000명·1.3%),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2만5000명·2.2%) 등에서 취업자 수는 줄었다. 금융보험업의 취업자 수는 비대면 거래의 활성화와 점포 수 감소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취업시간대별로 취업자 수를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174만명으로 70만9000명(3.4%) 증가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88만2000명으로 10만2000명(1.8%) 늘었다. 17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8만3000명이 증가했는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9% 늘어난 것이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9.3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0.2시간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92만9000명(6.3%), 임시근로자는 4만8000명(1%)씩 각각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11만7000명(9.3%)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3만9000명(3%),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만명(0.5%) 늘었다. 반면 무급가족종사자는 5만3000명(5.2%) 감소했다.

실업자 수는 지난달 86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8만3000명(24.7%)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45만9000명, 여자는 40만5000명으로 각각 같은 기간 19만4000명(29.7%), 9만명(18.1%)씩 줄었다. 실업률은 3%로 전년 동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계절조정실업률은 2.7%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29만1000명으로 이 기간 37만6000명(2.3%)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란 만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이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거나 할 의사가 없이 쉬고 있는 사람들로, 전업주부, 연로자, 취업준비생, 진학 준비자, 구직 포기자 등이 대표적이다. 활동상태별로는 연로에서 24만6000명(10.6%)가 증가했지만, 재학·수강이 18만명(5.2%), 쉬었음이 15만2000명(6.4%) 줄었다. 취업준비자는 76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만8000명 늘었다.

‘쉬었음’ 인구는 15~19세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줄었다. 쉬었음 인구란 일할 능력이 있지만, 병원 치료나 육아, 가사 등 구체적인 이유 없이 막연히 쉬고 싶어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