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아이티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치료 지원 재개
삼성서울병원, 아이티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치료 지원 재개
  • 마경은 기자
  • 승인 2022.05.1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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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10년째 이어와
지난 13일 아이티 어린이들의 퇴원을 축하하기 위해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병원장 권현철)이 마련한 기념행사 ⓒ삼성서울병원
지난 13일 아이티 어린이들의 퇴원을 축하하기 위해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병원장 권현철)이 마련한 기념행사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중단했던 아이티 심장병 어린이 치료 지원 사업을 재개했다고 17일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2013년부터 아이티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수술을 지원하는 사업을 해 왔다. 최근 2년간 코로나19 유행으로 사업을 중단했다가 최근 재개해 환아 6명을 초청해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

이들 중에는 심실 중격 결손, 폐동맥 협착, 대동맥이 심실 중격 위로 걸쳐 있는 대동맥 기승, 우심실 비대 등 네 가지를 모두 동반한 청색증형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2세 남아도 있었다. 이 병은 수술하지 않으면 환자의 95%가 40세가 되기 전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반된 기형이 없다면 2세 전에 수술을 받아야 사망률은 2~3%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이 아이는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과 현지 치료 여건 등으로 인해 아이티에서 수술받기 어려웠고, 조금만 움직여도 무산소 발작을 일으킬 정도로 악화하기도 했으나 다행히 삼성서울병원과 오륜교회의 도움으로 한국에서 치료받을 수 있게 됐다. 아이를 국내에 초청하는 과정에서 삼성서울병원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엄격해진 비자 발급 절차를 위한 보증기관이 되어주기도 했다.

수술을 마친 아이의 보호자는 “삼성서울병원 의료진과 더불어 후원해 준 한국의 많은 분께 모두 감사하다”며 “기적이고, 성공이며 꿈만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아이 외에 심실 중격 결손, 폐동맥 협착이 심했던 나머지 아이들도 모두 수술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이들은 오는 20일 아이티로 돌아간다.

아이들을 수술한 양지혁 삼성서울병원 심장외과 교수는 “아이티 어린이들과 인연을 맺어온 지 벌써 10년째”라며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이 도와주신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어 의료진으로서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