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사망원인 1위, 10년째 극단선택… 50%마저 넘겨
청소년 사망원인 1위, 10년째 극단선택… 50%마저 넘겨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2.05.2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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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2022년 청소년 통계 발표
ⓒ여성가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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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9~24세 청소년 사망자 중 절반은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극단 선택은 2011년부터 청소년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비율이 5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가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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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사망자 수 감소했지만, 자살비율 급증

25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2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청소년 사망자 수는 전년보다 2.3% 감소한 1909명이다. 사망 원인은 고의적 자해(자살)이 957명(50.1%)으로 1위였다.

극단 선택은 2011년부터 10년째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다. 사망자 수는 해당 기간 2765명에서 1909명으로 감소했으나, 자살 비율은 33.7%에서 50.1%로 크게 늘었다.

2011년부터 30% 초반대를 차지하던 극단선택 비율은 최근 5년 사이 35.8%→37.1%→41.0%→44.9%→50.1%로 급증했다.

중·고등학생 10명 중 4명(38.8%)은 평상시 스트레스 느끼며 10명 중 3명(26.8%)은 최근 1년 내 우울감을 경험했다. 우울감 경험률은 2020년(25.2%)보다 소폭 줄었지만 스트레스 인지율은 2020년(34.2%) 대비 4.6%포인트 늘어났다. 우울감은 최근 1년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는 경우를 의미한다.

 

청소년 55% “원격수업 오래 못 갈 것”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시행된 원격수업의 경우 부정적 응답이 많았다. 2021년 청소년(13~18세) 10명 중 9명이 원격수업을 하였으며, 이들 가운데 60%는 원격수업이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답했다. 온라인 학습이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응답자(54.6%)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이후 절친한 친구와 관계가 멀어졌다’고 답한 청소년은 10명 중 2명(18.7%)꼴이었다. 반면 친구와의 관계가 가까워졌다는 청소년은 7.4%에 불과했다.

청소년들이 직업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요인은 수입이었다. 지난해 청소년(13~24세)이 직업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수입(34%), 적성·흥미(28%), 안정성(18.4%) 순으로 나타났다. 직장의 경우 2019년 대비 공공기관, 외국계 기업에 대한 선호도는 감소한 반면 대기업, 전문직, 자영업에 대한 선호는 증가했다.

지난해 1주일 평균 인터넷 이용 시간은 10대의 경우 24.9시간, 20대는 30.4 시간이었다. 각각 하루 평균 약 3.5시간, 4.2시간 이용한 셈이다.

초·중·고등학생의 87.7%가 사회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회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2~3시간 자율학습, 1~2시간 여가’ 가장 많아

지난해 초·중·고 학생은 평일 학교 정규 수업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에 2~3시간 공부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23.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1~2시간(20.0%), 3~4시간(17.8%), 1시간 미만(16.3%) 순이었다. 학습시간이 3시간 이상인 비율은 계속 늘고 있다.

사교육 참여율은 75.5%로 전년 대비 9.0%포인트 증가했다. 주당 평균 사교육 시간은 전년 대비 1.4시간 증가한 6.7시간이며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 6.8시간, 중학생 7시간, 고등학생 6.3시간이다.

초·중·고등학생이 평일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여가시간은 1~2시간(23.5%), 2~3시간(23.3%), 3~4시간(17.1%), 5시간 이상(14.7%) 순이었다.

초·중·고등학생은 평일에 평균 7.2시간 잠을 잔다. 학교급별로 초등학생은 8.7시간, 중학생은 7.1시간, 고등학생은 5.8시간 순이다. 고등학생은 하루 평균 8시간 이상 잠을 자는 경우가 10명 중 1명도 되지 않았다.

초·중·고등학생 10명 중 8명(75.6%)은 학교에 가는 것이 즐겁다고 느꼈다. 초등학교 81.2%→중학교 75.0%→고등학교 70.7%로, 진학할수록 비중은 낮아졌다. 또 13~18세 청소년 대부분(86.5%)이 자신의 신체적 건강이 좋다고 평가했다.

 

다문화 학생 전년 대비 8.6% 증가… 8년 새 3배 늘어

저출산으로 인해 전체 청소년 인구수는 줄어드는 가운데 다문화 학생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청소년(9~24세) 인구는 814만7000명으로 총인구의 15.8%다. 남자가 51.8%, 여자가 48.2%로 남자가 3.6%포인트 더 많았다.

학령인구(6∼21세)는 748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지난해 초·중·고 다문화 학생은 전년 대비 8.6% 증가한 16만58명이다. 이 중 69.6%(11만1371명)가 초등학생이며, 중학생 21.2% (3만3950명), 고등학생 8.9%(1만4308명)순이다.

지난해 다문화 학생 수는 2013년 5만5780명의 3배 수준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청소년 10명 중 4명 ‘스마트폰 과의존’

10대 청소년 10명 중 4명(37.0%)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늘어났다.

여자(37.1%)가 남자(37.0%)보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중이 높았다. 학교급별로는 중학생 41.0%, 고등학생 36.4%, 초등학생 31.6% 순이다.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청소년이 주로 이용하는 콘텐츠는 동영상(98.5%), 게임(96.7%), 메신저(96.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