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인·약자 쉽게 쓰는 키오스크 만든다
서울시, 노인·약자 쉽게 쓰는 키오스크 만든다
  • 마경은 기자
  • 승인 2022.07.1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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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안내사’ 100명 위촉해 지원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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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민간 기업들과 협력해 노인과 장애인 등 약자들이 은행이나 영화관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무인 단말기(키오스크)를 개발해 연내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또 ‘디지털 안내사’를 위촉해 현장에서 기기 사용을 돕게 하고, 약자들이 뒤에 기다리는 사람들을 의식해 기기 이용을 주저하는 일이 없도록 모두 조금씩 기다리자는 내용의 캠페인도 벌인다.

서울시는 이날 시청에서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 행사를 열고, 디지털 사용환경 개선을 위한 민·관 협력 네트워크 ‘디지털역량강화협의체’를 출범시켰다.

협의체는 어르신, 장애인 등 디지털 약자가 실제로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개선 방안을 수렴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수립하고, 디지털 약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해나간다.

참여하는 기관·기업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서울노인복지센터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서울노인종합복지관협회 ▲서울시니어클럽협회 ▲서울시재가노인복지협회 ▲신한은행 ▲CJ CGV ▲롯데 세븐일레븐 ▲KBS미디어 ▲SK텔레콤 ▲에이럭스 등이다.

우선 신한은행과 CJ CGV는 어르신·장애인단체 등과 자문회의를 거쳐 디지털 약자 당사자들의 의견이 반영된 무인 단말기를 개발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큰 글씨와 쉬운 언어를 적용한 ‘시니어 고객 맞춤형 ATM 기기’를 출시한 데 이어 이번에 실수요자 의견을 반영해 공과금 납부기기 등 은행 내 다른 기기에 확대할 예정이다.

CJ CGV는 올 하반기 디지털 약자 친화 무인발권기를 시범 적용한다. 서울시는 무인발권기를 활용해 디지털 교육을 하고, 기기 사용과 연계한 영화예매 행사 등도 열 계획이다.

약자를 배려하자는 공감대를 넓히는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캠페인도 연말까지 진행한다. 세븐일레븐 편의점의 디지털 매체와 KBS 미디어 전광판, 지하철역 미디어보드 등 다양한 홍보 매체를 활용해 전국적인 확산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기기를 학습한 뒤 실제 현장에 가서 체험해 볼 수 있는 ‘온동네 1일 체험’ 교육도 SK텔레콤, 에이럭스와 진행한다. 이 체험은 시민 누구나 인터넷 홈페이지(www.디지털배움터.kr) 또는 전화(공공교육 ☎1800-0096)로 신청하면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디지털 안내사’ 100명을 위촉하기도 했다. 이들은 앞으로 2주간 교육받은 뒤 25일부터 현장에 투입돼 연말까지 어르신들이 많은 주요 지점을 순회하며 디지털 기기 사용을 돕는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2년 반 동안 코로나19로 빠르게 디지털 전환을 맞이하면서 그 이면에 디지털 소외계층이라는 새로운 약자들이 많이 생겨났다”며 “시민 모두가 어떠한 차별이나 배제 없이 디지털 세상에서 혜택을 고르게 누릴 수 있도록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