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암 투병 주민 성금 기부… “남은 인생 이웃 위해”
서대문구, 암 투병 주민 성금 기부… “남은 인생 이웃 위해”
  • 마경은 기자
  • 승인 2022.07.14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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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중인 여찬숙 씨를 대신해 친척과 지인들이 지난 11일 서대문구청에서 이성헌 구청장(왼쪽 두 번째)에게 기부금을 전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제공
암 투병 중인 여찬숙 씨를 대신해 친척과 지인들이 지난 11일 서대문구청에서 이성헌 구청장(왼쪽 두 번째)에게 기부금을 전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제공

암 투병 중인 환자가 이웃을 위한 성금을 잇달아 기부해 주위에 감동을 전하고 있다.

14일 서울 서대문구에 따르면 서대문구 천연동에 거주하는 여찬숙(74) 씨는 암 투병 중에도 이달 천연동주민센터와 서대문구에 각각 1천만원과 3천만원을 기부했다. 지난 7일에는 자택을 방문한 동장에게 성금을 전달했지만, 최근 병세가 악화해 입원하면서 11일 구청에서 열린 성금 전달식에는 친척들이 대신 참석했다.

천연동에서 태어나 줄곧 살아온 여씨는 평소 밑반찬 나누기와 장애인 활동 지원 등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서울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6개월 전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그 무렵 본인도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지만, 나눔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여씨는 “선친께서 시각장애인이셨기에 평소 장애인 등 힘든 이웃들을 대할 때마다 조금이라도 용기와 희망을 드리고 싶었다”며 “남은 인생은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자는 이야기를 남편과 자주 나누었는데 그 바람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씨의 성금은 그의 뜻에 따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거쳐 서대문구 내 어려운 주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기부자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쾌유를 기원했다.

또 “민선 8기 서대문구 복지 키워드는 출생부터 노년까지 복지 대상 주민의 연령과 특성에 따라 맞춤형으로 필요를 지원하는 ‘인생케어’인데 그 시작을 소중한 기부와 함께하게 돼 각오를 더욱 새롭게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