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저신장 아동 192명에 15억원 상당 성장호르몬제 지원
LG, 저신장 아동 192명에 15억원 상당 성장호르몬제 지원
  • 정희진 기자
  • 승인 2022.08.2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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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28년간 2083명 지원받아
지난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된 ‘저신장 아동 성장호르몬제 기증식’에서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이사(왼쪽)가 어린이에게 기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LG 제공
지난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된 ‘저신장 아동 성장호르몬제 기증식’에서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이사(왼쪽)가 어린이에게 기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LG 제공

LG복지재단이 192명의 저신장아동에게 15억원 상당의 성장호르몬제를 지원하기로 했다. 선발된 192명의 아동 중 추가 치료로 키가 더 자랄 가능성이 높은 62명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지원을 받게 된다.

LG복지재단은 지난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증식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저신장아동은 성장호르몬제 치료가 필요하나 연간 약 1000만원의 비용 부담으로 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 LG는 1995년부터 28년간 매년 대한소아내분비학회 전문의들의 추천을 받아 경제적 사정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저신장아동 2083명을 지원해왔다.

지원받은 아동의 키는 연평균 10센티미터(cm), 최대 25cm 자랐다. 저신장아동이 통상 1년에 4cm 미만으로 자라는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자란 것이다.

LG복지재단에 따르면 수의사가 꿈이었지만 키가 작아 자신감이 부족했던 A(13)양은 지난 2년간 성장호르몬제를 지원 받아 키가 125cm에서 150cm로 컸다. 키가 커지면서 자신감도 같이 높아져 학업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됐다.

축구선수가 꿈이었지만 작은 키로 확신이 없었던 B(12)군은 2년간 성장호르몬제를 지원 받아 키가 133cm에서 152cm로 19cm 성장했다. 이후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훈련을 하며 꿈을 향해 실력을 키워가고 있다. 또한 키가 작아 장래 희망을 갖기가 망설여졌던 C(9)군은 2년간 성장호르몬제를 지원 받아 키가 110cm에서 126cm로 16cm 성장하면서 사람들을 돕는 소방관이 되겠다는 꿈을 꾸게 됐다.

수혜 아동의 보호자들은 “아이가 질병으로 인한 저신장증인 것을 알면서도 경제적으로 어려워 치료도 못 하고 걱정만 많았는데 기회가 생겨 너무 기쁘다”, “아이가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는데 치료 후 매사에 자신감을 보인다”, “치료를 받으면서 아이의 신체적 변화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감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날 기증식에서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이사는 “성장호르몬제 지원을 계기로 우리 아이들이 키도 자라고 자신감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잠재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 더 큰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장녀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지난 4월 재단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날 기증식에는 황진순 대한소아내분비학회 회장, 신정찬 한국아동복지협회 회장, 양재훈 LG공익재단 부사장,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저신장아동과 가족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