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휘발유보다 100원 비싸… “연말에도 가격 떨어지지 않을 듯”
경유, 휘발유보다 100원 비싸… “연말에도 가격 떨어지지 않을 듯”
  • 이건호 기자
  • 승인 2022.08.1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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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름값이 두 달째 내리고 있지만, 경유 가격이 지난 5월 휘발유 가격을 역전한 이후 더 비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18일 가격 차이는 약 100원까지 벌어진 상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일 대비 4.40원 내린 ℓ(리터)당 1767.55원, 경유 판매가격은 전일 대비 4.82원 내린 1866.07원을 기록했다.

국내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은 지난 7월부터 유류세 인하폭이 30%에서 37%로 확대되고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7주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6월 30일과 비교하면, 휘발유 가격은 2144.90원에서 377.35원이 내렸고, 경유는 2167.66원에서 301.59원이 떨어졌다.

그러나 경유 가격(1948원)이 지난 5월 11일 휘발유 가격(1946원)을 역전한 이후 두 유종 간 가격 차이는 점차 벌어져 이날 현재 경유가 휘발유보다 98.52원 높았다.

그동안 경유는 국내에서는 휘발유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서민 연료로 여겨져 왔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경유 수입을 줄인 여파로 공급난이 심화되고, 한국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로 휘발유에 부과되는 세금이 더 인하되면서 경유 가격이 휘발유를 넘어서는 현상을 부추겼다.

정부는 유류세 37%를 인하했는데, 휘발유는 약 304원, 경유는 약 212원의 세금이 줄어들었다. 휘발유에 부과되는 세금이 경유보다 더 크기 때문에 세금 인하 효과는 경유가 오히려 더 적은 것이다.

정유업계는 동절기가 다가오면 경유 수요가 더 늘어 휘발유와의 가격 차이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실장은 “휘발유와 경유 가격 차이가 계속 벌어지고 있는데, 좁혀질 것 같진 않다”며 “국제 경유는 동절기 난방 수요와 발전용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를 줄이면 경유 등 대체재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경유 가격은 하반기에 쉽사리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