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전단계 고령자 절반 이상은 유지하거나 정상회복
당뇨병전단계 고령자 절반 이상은 유지하거나 정상회복
  • 이건호 기자
  • 승인 2022.08.0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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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2.6% 당뇨병 진행… 비만하면 높아져”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와 하경화 연구조교수 ⓒ아주대병원 제공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와 하경화 연구조교수 ⓒ아주대병원 제공

국내 65세 이상 노인은 당뇨병전단계에서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비율이 1년에 2.6%로 확인됐다. 반면에 65%는 정상혈당으로 회복되거나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하경화 연구조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 자료를 통해 65세 이상 노인 3만6946명을 대상으로 혈당과 그에 따른 당뇨병 및 당뇨병 합병증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아주대 의대 최기웅·윤호준·최현호 학생도 참여했다.

연구팀이 총 8년 동안 이를 추적 관찰한 결과, 당뇨병전단계 노인에서 매년 약 2.6%가 당뇨병으로 진행한 것을 확인했다.

당뇨병전단계는 공복 혈당이 100~125㎎/㎗ 사이로 당뇨병 고위험군이다. 정상 혈당은 8시간 이상 공복 후 측정 혈당이 100㎎/㎗ 미만이며, 당뇨병은 126㎎/㎗ 이상인 상태다.

반면 절반 이상인 65%가 정상 혈당으로 호전되거나 당뇨병전단계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비만을 동반한 경우 당뇨병으로 진행할 위험이 최대 3.8%로 높아졌다.

당뇨병 합병증의 경우 정상 혈당군과 비교해 심혈관질환 및 사망 발생 위험이 더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65~75세 노인에서는 당뇨병망막병증 및 당뇨병신장병증 위험이 각각 28%, 32% 증가했다. 75세 이상 노인에게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당뇨병전단계나 당뇨병 초기 합병증 검사 시 망막이나 신장 합병증이 발견되기도 하지만, 심혈관질환 및 사망과 같은 중증 합병증은 10년 이상 장기간 고혈당에 노출 시 나타나는 점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노인병학회 공식 저널인 ‘나이와 노화’(Age and Ageing)에 ‘노인에서 당뇨병전단계와 사망 및 당뇨병 합병증과의 관련성: 당뇨병전단계의 적극적인 선별검사의 장단점’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김대중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1년에 2.6% 정도가 당뇨병으로 진행되고 있고 당뇨병 합병증도 정상 혈당군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하지만 당뇨병 전 단계에서 식사 및 운동요법, 체중감량 등의 관리를 통해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