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기온 1℃ 오를 때마다 심정지 발생 1.3% 증가
여름철 기온 1℃ 오를 때마다 심정지 발생 1.3% 증가
  • 이주근 기자
  • 승인 2022.08.0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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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 사고, ‘골든타임 4분’ 응급조치 중요
‘심폐소생술·심장제세동기’ 사용 시 생존율 80%
ⓒ질병관리청 제공
ⓒ질병관리청 제공

올여름 전 세계적으로 강한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 심정지 환자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세일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이 2006~2013년 서울 등 6개 광역시에서 급성 심정지 환자 5만318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여름철 기온이 1도 오를 경우 급성 심정지 발생률이 1.3%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휴가철을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요령을 익혀두는 것이 중요해졌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갑자기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대처가 가능한 사람의 비율은 높지 않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5월 고교 재학 중 응급처치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대학생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1명만이 응급처치 절차와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처치 순서만을 알고 있는 비율은 56.4%, 심장제세동기(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을 숙지하고 있는 비율은 24.5%였다. 전국 고등학교 내 응급처치 교육 실시율은 90%가 넘지만 실제 심정지 환자를 마주했을 때 적절한 처치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가 드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심정지 환자는 연간 3만명이 넘게 발생하지만 일반인이 심정지 목격 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비율은 26.4% 정도에 불과하다.

심정지 발생 후 4분 내에 응급조치가 이뤄지지 못하면 뇌로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 심각한 뇌 손상을 입거나 사망한다. 응급조치가 1분 지연될 때마다 환자의 생존 확률은 7~10%씩 낮아진다. 4분이라는 골든타임 내에 심폐소생술과 심장제세동기를 사용하면 환자의 생존율을 80%까지 높일 수 있다.

‘2020년 개정된 최근 한국형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심정지 환자 발견 시 119에 신고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심장제세동기(AED)를 요청한다. 심폐소생을 위한 가슴압박은 영아(0~1세)는 4cm, 소아(2~7세)는 4~5cm, 성인(8세 이상)은 약 5cm(최대 6cm) 깊이로 강한 힘을 실어 시행한다. 횟수는 분당 100~120회, 중단하는 시간은 10초를 넘기지 않는다. 심장제세동기(AED)가 준비되면 음성 안내에 따라 행동하고, 119구조대가 도착하거나 환자가 깨어날 때까지 심폐소생술과 심장충격을 반복 시행한다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