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배송 불가, 즉시 변경 부탁합니다”… 명절 문자사기 주의보
“택배 배송 불가, 즉시 변경 부탁합니다”… 명절 문자사기 주의보
  • 이건호 기자
  • 승인 2022.09.0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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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기간 스미싱 발생 비율 40~50% 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정부가 택배·금융거래 등을 사칭한 문자사기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위원회, 경찰청,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금융감독원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배송과 금융 지원 안내 등을 사칭한 스미싱, 지인 명절인사 등으로 위장한 메신저 피싱 등이 증가하고 있으니 이용자 피해를 주의해달라고 31일 밝혔다.

스미싱은 악성 앱 주소가 포함된 문자메시지를 전송해 이용자가 악성 앱을 설치하거나 전화를 하도록 유도한 뒤 금융정보·개인정보 등을 탈취하는 수법이다. 최근 3년간 스미싱 추세를 살펴보면 매년 명절기간(1,2,9월) 발생하는 비율이 전체 건수의 42.2%에 달한다. 특히 작년의 경우에는 전체의 50%가 넘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스미싱의 대부분은 택배사칭 유형(94.7%)이다. 명절기간 동안 선물배송이 증가하는 특징을 악용해 택배를 사칭하는 스미싱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공기관을 사칭(4.3%)해 국민 생활과 밀접한 코로나19 백신접종 예약, 정기 건강검진 예약, 교통위반 범칙금 조회 등 마치 공공서비스인 것처럼 위장한 스미싱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재난지원금 신청 등 정부 기관 사칭 문자 발송을 통해 개인 금융정보 탈취를 위한 악성 앱 설치 등을 유도하는 등 새로운 스미싱 유형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메신저앱을 통해 가족, 지인이라고 말하고 ‘긴급 상황’이라며 금전·상품권이나 개인정보·금융거래정보 등을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 피해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원격제어 앱이 설치되어 제어권을 넘겨주는 경우 재산상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화·영상통화 등으로 상대방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전에는 상대방의 요구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

정부는 국민들이 스미싱, 메신저피싱 등 문자사기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출처가 불명확한 인터넷주소(URL) 및 전화번호 클릭하지 않기 ▲스마트폰 보안설정 강화 및 공인된 열린시장(오픈마켓)만을 이용해 앱 설치 ▲백신프로그램 설치 및 업데이트 ▲본인인증·재난지원금 등의 명목으로 요구하는 개인·금융정보 절대 알려주지 않기 ▲개인·금융정보 또는 앱 설치 요구 시 반드시 상대방 확인 등의 보안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국민들이 편안한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관계부처들과 협력해 24시간 안전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문자사기 감시와 사이버 범죄 단속을 중점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먼저 과기정통부와 KISA는 추석 연휴기간 동안 문자사기 유포 등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상시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신고·접수된 문자사기 정보를 분석해 악성앱 유포지 차단 등 신속한 조치로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방통위는 이동통신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와 협력해 1일부터 각 통신사 명의로 가입자에게 ‘스미싱 문자 주의 안내’ 문자 메시지를 순차 발송하고, 알뜰폰 가입자에게는 요금고지서로 피해예방 정보를 안내한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추석연휴 기간 동안 금융업과의 협조를 통해 추석 선물·택배 관련 배송 확인을 빙자한 사기문자 및 연휴기간 중 부모·자녀·친척 등의 명절인사를 사칭한 문자 등에 대해 각별히 유의하도록 안내하는 등 보이스피싱 예방홍보를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경찰청은 문자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경찰청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인 ‘사이버캅’을 통해 예방 수칙·피해 경보 등을 제공하고, 추석 연휴 기간 전후로 발생하는 문자사기·직거래 사기 등 서민 생활을 침해하는 사이버상 악성사기에 대해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경찰청은 사이버범죄 피해를 입었을 경우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ECRM)을 이용해 신고를 접수해달라고 당부했다.

명절 연휴 중 문자사기 의심 문자를 수신하였거나, 악성앱 감염 등이 의심되는 경우 국번없이 118 상담센터에 신고하면 24시간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