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뒤 한국 인구 절반은 ‘65세 이상’… 합계출산율 세계 꼴찌 수준
50년 뒤 한국 인구 절반은 ‘65세 이상’… 합계출산율 세계 꼴찌 수준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2.09.0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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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세계와 한국 인구 현황 및 전망’
세계와 한국의 인구 추이 ⓒ통계청 제공
세계와 한국의 인구 추이 ⓒ통계청 제공

50년 뒤 한국 인구의 절반가량은 65세 이상 고령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렇게 되면 한국의 부양 비율은 세계 상위 2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세계 인구는 현재 79억7000만명에서 103억명으로 증가하나, 한국은 5200만명에서 3800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절벽’ 심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통계청은 5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을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세계 인구는 79억7000만명, 한국은 5200만명이다. 전 세계 국가 중 29위 수준이다.

세계적으로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도 한국의 인구는 급감할 것임을 보여주는 지표가 곳곳에서 관찰됐다. 우선 올해 세계와 한국의 인구 성장률은 각각 0.83%, -0.23% 수준으로 전망됐다. 2040년에는 각각 0.65%, -0.35%, 2070년에는 0.18%, -1.24%로 전망됐다. 인구 성장률은 인구 이동 없이 출산에 따른 증가와 사망에 따른 감소로 이루어지는 인구 변화율을 일컫는다.

약 50년 뒤인 2070년에 세계 인구는 103억명으로 증가하고, 한국 인구는 3800만명으로 쪼그라들 것으로도 전망됐다. 올해 대비 2070년 대륙별 인구는 ▲아프리카 2.2배 ▲북아메리카 1.2배 ▲아시아 1.1배 ▲라틴아메리카가 1.1배 증가하는 반면, 유럽은 0.9배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 기간 중 79개 국가는 인구가 증가하다가 정점을 찍고 감소할 전망이며, 33개 국가는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는 이미 2020년 정점을 기록했고, 앞으로 지속해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33개 국가 중 하나다.

 

한국 고령 인구, 2070년 46.4%까지 급증

고령화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기준 한국의 기대수명은 83.5세로, 세계 기대수명(72.0세)보다 11.5세 높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고령 인구 구성비는 한국의 경우 올해 17.5%에서 2070년 46.4%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절반가량이 고령 인구가 될 것이란 뜻이다. 세계 인구는 현재 9.8%에서 20.1%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활동 여부로 분류해 보면, 한국의 생산연령인구 구성비는 1970년 54.4%에서 2012년(73.4%)을 정점으로 이미 감소세로 돌아섰고, 올해 71.0%, 2040년 56.8%, 2070년에는 46.1%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의 고령인구 구성비는 2022년 17.5%로 1970년(3.1%) 대비 6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더욱이 2070년에는 46.4%로 높아질 전망이다.

세계와 한국의 인구구조 ⓒ통계청 제공
세계와 한국의 인구구조 ⓒ통계청 제공

 

세계 합계출산율 2.32명… 한국은 0.81명

출산도 위축되면서 이런 고령화 현상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한 여성이 가임 기간(15~49세)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일컫는 합계출산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한국은 0.81명, 세계는 2.32명으로 집계됐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인구(유소년인구+고령인구)의 비를 일컫는 총부양비는 세계 평균, 올해 54.0명에서 2070년 62.9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그런데 한국의 총부양비는 올해 40.8명에서 2070년 116.8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국가 중 한국의 총부양비는 올해의 경우 40.8명으로 낮은 수준이나, 2070년이 되면 116.8명으로 상위 2위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북한도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북한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81명으로 1970년 3.85명보다 2.04명(53.0%) 줄었다. 북한의 고령인구 구성비는 올해 11.7%에서 2070년에는 26.1%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북한의 인구성장률은 올해 0.37%에서 2070년에는 -0.46%에 그치며 감소세로 전환된다. 북한 인구는 올해 2600만 명에서 2033년 정점을 찍은 뒤, 2070년에는 2400만 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남북이 통일하면 총인구는 올해 기준 7800만명으로 세계 20위 수준이다. 2070년에는 통일 인구가 6100만명으로 감소해 세계 39위 수준으로 예상된다. 남북한 통일 인구는 2028년 정점을 찍고 계속해서 감소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