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구직자 10명 중 7명 “70세 넘어도 일하고 싶어”
중장년 구직자 10명 중 7명 “70세 넘어도 일하고 싶어”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2.10.3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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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구직자 은퇴 희망연령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중장년 구직자 은퇴 희망연령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중장년 구직자 10명 중 7명은 70세 이후에도 계속 일하기를 희망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는 지난 8월 40세 이상 중장년 구직자 10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중장년 구직활동 실태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응답자의 65.6%는 70세 이후에도 계속 일하기를 희망했다. 은퇴 희망 연령을 묻는 항목에서 46.5%가 70세 이상~75세 미만, 19.1%가 75세 이상이라고 답했다.

응답자들의 은퇴 희망 평균 연령은 69.4세로 나타났다.

전경련 관계자는 “중장년들이 경제 사정과 노후 준비 부족 등 현실적인 이유로 노동시장에 계속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72.5%는 비자발적 퇴직으로 구직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53.1%는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계약종료, 11.7%는 사업 부진·폐업 때문에 구직 중이라고 답했다.

구직자의 36.8%는 6개월 이상 장기 실업 상태인 것으로도 나타났다.

재취업을 희망하는 이유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재취업을 희망하는 이유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중장년 구직자가 재취업을 희망하는 이유로는 생활비 및 개인용돈, 자녀 교육비 마련 등 경제적 사정(49.5%)이 가장 많았다. 일하는 즐거움(22.2%), 건강 유지(11.3%), 습득한 전문 지식과 기술, 노하우 전수(7.7%) 등이 뒤를 이었다.

재취업 시 희망하는 임금을 평균 내면 월 273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구간별로 보면 200만~250만원이 32.3%로 가장 많았다.

재취업에 가장 필요한 서비스로는 구인·구직매칭(32.3%), 채용행사 및 일자리 정보제공(21.4%), 취업 연계 직업훈련 및 기술교육(19.9%), 구직능력향상 교육(10.0%) 등이 꼽혔다.

응답자 10명 중 6명(57.2%)은 ‘재취업 시 주된 경력과 다르게 희망직종을 변경한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연령 제한으로 기존 직종으로 재취업이 어렵다’는 응답이 55.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박철한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중장년이 당장 일하고 싶어하지만 일자리는 많지 않다”며 “자기 분야를 고집하기보다는 눈높이를 낮추고 재취업 교육을 활용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년층 구직자의 실업 기간을 단축하고, 재취업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산하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를 통해 다양한 교육서비스 제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