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716만명… 이중 절반은 “결혼 안 해도 된다”
‘나 혼자 산다’ 716만명… 이중 절반은 “결혼 안 해도 된다”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2.12.0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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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엔 1인 가구 비중 40% 육박
ⓒ통계청 제공
ⓒ통계청 제공

지난해 기준 1인 가구가 716만6000가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절반은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7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2 통계로 보는 1인 가구’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인 가구는 716만6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3.4%를 차지했다. 전체 가구 중 가장 큰 비중이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전년에 비해 1.7%포인트 늘었다.

2020년 기준 1인 가구 혼인상태는 미혼(50.3%)이 가장 많았다. 사별(20.5%), 이혼(16.1%), 배우자 있음(13.2%)이 뒤를 이었다.

전체 1인 가구 가운데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47.1%로 절반을 밑돌았다.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하는 1인 가구 비중은 44.3%로 전체 인구(43.2%)보다 높았다. 아예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응답한 사람도 12.3% 있었다.

1인 가구가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는 결혼 자금 부족(30.8%)이 1위를 차지했다. 직업이 없거나 고용상태 불안정(14.4%), 결혼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13.4%), 결혼의 필요성을 못 느낌(12.3%) 순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보다 결혼 자금 부족, 결혼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는 각각 2.1%포인트, 1.2%포인트 높은 반면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는 1.3%포인트 낮았다.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1인 가구 비중은 68.5%로, 전체인구보다 3.3%포인트 높았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1인 가구 비중은 36.9%로 전체인구보다 2.2%포인트 많았다.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1인 가구는 65.7%로 집계됐다.

1인 가구는 20대가 가장 많았다. 20대가 전체 1인 가구의 19.8%를 차지했고 이어 70대(18.1%), 30대(17.1%), 60대(16.4%) 등의 순이다. 여자는 주로 70대 이상 고령층(27.3%)에서 남자보다 1인 가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남자는 30대(21.8%), 20대(20.2%)에서 여자보다 1인 가구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게 높았다.

 

1인 가구 중 40% 이상 수도권 거주

지난해 전국 1인 가구 중 40% 이상은 서울과 경기도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지역별 비중은 경기가 21.5%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서울(20.8%), 부산(6.8%), 경남(6.3%) 등이 이었다. 2019년에는 서울이 21.1% 비중으로 1인 가구가 가장 많았다. 이는 집값과 전셋값 급등으로 서울 지역 1인 가구가 경기로 거주지를 많이 옮기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1인 가구 연령대별 거주지를 보면 세종, 서울, 대전은 30대 이하 1인 가구 비중이 40% 이상인 반면, 전남, 경북, 전북, 경남, 강원은 60대 이상 1인 가구 비중이 40% 이상으로 집계됐다. 대학교와 일자리가 많은 지역의 경우 30대 이하 1인 가구가 많이 거주하지만, 그러지 않은 지역에는 고령 1인 가구가 몰리는 셈이다.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는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2050년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9.6%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은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에는 20.0%였지만, 2030년에는 35.6%, 2050년에는 39.6%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2005년 70세 이상 1인 가구 비중은 17.3%였으나, 2050년 42.9%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기준 1인 가구 평균 연 소득은 전년 대비 11.7% 증가한 2691만원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 지출은 140만9000원 수준이었다. 취업 상태인 1인 가구는 414만가구로,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37.7시간으로 나타났다.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2015년 43.3시간에서 2017년 42.8시간, 2019년 40.3시간, 2020년 39.0시간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