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암 걸릴 확률 36.9%… 갑상선암 1위
살면서 암 걸릴 확률 36.9%… 갑상선암 1위
  • 이건호 기자
  • 승인 2022.12.2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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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 발표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 주요 암종 발생자 수 ⓒ보건복지부 제공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 주요 암종 발생자 수 ⓒ보건복지부 제공

우리나라 국민이 살면서 암에 걸릴 확률은 36.9%로 나타났다. 암종별로는 갑상선암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 및 2014~2018년 지역별 암발생 통계’를 발표했다.

2020년 신규 발생한 암환자 수는 24만7952명으로 2019년(25만7170명)보다 9218명(3.6%) 감소했다. 남자 환자는 13만618명, 여자 환자는 11만7334명이다. 전년 대비 남자는 4866명(3.6%), 여자는 4352명(3.6%) 감소했다.

암환자 수는 2017년 23만7000명→2018년 24만7000명→2019년 25만7000명으로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최근 1년간 감소한 것이다. 발생이 잦은 상위 10개 암 중 위암, 갑상선암, 대장암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췌장암과 담낭·기타담도암은 증가했다.

인구 10만 명당 연령 표준화 발생률도 482.9명으로 전년 대비 32.2명(6.2%) 감소했다. 남자는 563.8명, 여자는 24.7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44명, 24.7명 줄었다.

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2020년 코로나19 발생 영향으로 의료이용이 줄어들면서 암 검진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신규 암 진료 환자 수는 2019년보다 3% 감소했다. 국민건강보험 가입자의 암 검진 수검률 역시 2019년 55.8%에서 2020년 49.6%로 6.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흥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암 검진을 받은 사람 자체가 줄어 (확진자 수가) 감소했다고 본다”며 “병이 더 진행된 후에, 2021년에 늦게 검진을 받아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인 83.5세까지 암에 걸릴 확률은 36.9%로 나타났다. 남자는 39%, 여자는 33.9%로 나타났다.

2020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2만9180명)이다. 이어서 ▲폐암(2만8949명) ▲대장암(2만7877명) ▲위암(2만6662명) ▲유방암(2만4923명) ▲전립선암(1만6815명) ▲간암(1만5152명) 순이다.

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6대 암의 추세를 살펴보면 폐암과 유방암을 제외하면 최근 10여 년간 감소를 보이고 있다. 폐암의 발생률은 1999년 59.8%에서 2019년 61.3%로 늘었으며, 유방암 발생률은 17.2%에서 48.5%로 2배 이상 늘었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262.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300.9명보다 낮게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1.5%,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생존율은 지난 1993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10년 전 진단 환자의 생존율(65.5%)과 비교하면 6%포인트 높아졌다.

갑상선암은 100%, 전립선암 95.2%, 유방암은 93.8%로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간암(38.7%)과 폐암(36.8%), 담낭 및 기타담도암(29%), 췌장암(15.2%) 등은 생존율이 낮은 편이다.

1999년 이후 확진 받아 2021년 1월1일 기준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2020년 암 유병자는 약 228만명이다. 전년 대비 약 13만명 증가했다. 이는 전체 인구 4.4%는 암 유병자라는 것을 뜻한다. 암 진단 후 5년 넘게 생존한 암환자는 약 137만명(60.1%)으로 전년(127만명) 대비 약 10만명 증가했다. 65세 이상 암 유병자는 전체 인구의 13.4% 수준이다.

2014~2018년 모든 암의 인구 10만명 당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502.6명이다.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 및 시군구별 암 발생통계는 국가통계포털(kosis.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향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하여 암검진 수검률이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어 암의 조기진단과 치료 성과 향상을 위해 암 검진을 적극 독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