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여성 39%, 평생 1회 이상 성폭력 겪어"… 첫 공표
여가부 "여성 39%, 평생 1회 이상 성폭력 겪어"… 첫 공표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2.12.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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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2022 여성폭력 통계 첫 공표

우리나라 여성의 38.6%는 평생 1회 이상 성폭력을 경험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여성가족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년 여성폭력 통계를 29일 공표했다.

여성폭력 통계는 여성폭력방지기본법의 여성폭력 및 여성폭력 피해자와 관련된 중앙행정기관 등에서 생산·관리되는 모든 통계를 의미한다.

여성가족부는 여성폭력방지법이 마련된 2019년 이후 통계 체계를 마련하고 관계기관과 협조해 최초로 이번 통계를 공표했다.

2019년 평생 성폭력 피해 경험률은 25.7%, 여성은 38.6%이고 남성은 13.4%다. 성폭력 피해 경험률은 조사 응답자 중 평생 성폭력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피해자를 나눈 값이다.

여성의 성폭력 피해 유형으로는 성기노출이 22.9%로 가장 높았고 강간과 강간미수를 포함하는 신체적 성폭력 18.5%, 성추행(폭행·협박 미수반) 17.9%, 음란전화 등 10.4%, 성희롱 9.8% 순이다.

최근 3년간 성희롱 피해 경험률은 여성의 경우 2018년 14.2%에서 2021년 7.9%로 감소했고 남성도 같은 기간 4.2%에서 2.9%로 줄었다.

세부적 성희롱 피해 경험률을 보면 연령대에서는 20대 이하 5.3%, 50대 이상 5.2%, 40대 4.6%, 30대 4.4% 순이었고 일반직(5.2%)이 관리직(4.1%)보다, 비정규직(5.2%)이 정규직(4.8%)보다 높았다.

성희롱 피해 경험자의 성희롱 발생 장소는 남성과 여성 모두 사무실 내와 회식 장소가 가장 많았다.

신체적·성적·정서적·경제적 폭력, 통제 등 여성폭력 경험률은 2021년 기준 34.9%인데 친밀한 관계에 의한 여성폭력 피해 경험은 16.1%였다. 데이트 관계에서의 여성폭력 피해 경험률은 5%다.

2019년 평생 현 배우자에 의한 신체적·성적·경제적·정서적 폭력 피해 경험률은 여성 20.7%, 남성 13.9%로 나타났다. 이중 신체적·성적 폭력 피해 경험은 여성의 10.5%, 남성의 2.9%가 "있다"고 답했다. 기간을 지난 1년간으로 좁히면 여성 5.9%, 남성 1.3%가 현 배우자에게 신체적·성적 폭력 피해를 겪었다.

이혼·별거 후 생긴 배우자에 의한 신체적·성적·경제적·정서적 폭력 및 스토킹 피해 경험률은 32.6%다. 피해 유형을 신체적·성적 폭력으로 좁히면 여성 9.0%, 남성 3.4%로 나타났다.

가정폭력 범죄 검거 인원은 2021년 5만3985명, 인구 10만명당 104.5명이다.

스토킹 피해 경험률은 2021년 기준 2.5%다. 피해 유형으로는 주거지, 직장, 학교 등의 장소나 그 부근에서 기다리거나 지켜보는 행위가 62.4%로 가장 많았고 접근하거나 진로를 막아서는 행위가 47.2%, 물건이나 영상 문자 등을 보내는 행위가 30.7% 순이다.

2021년 기준 청소년 중에서 온라인 그루밍 피해 경험률은 10%로 나타났다. 온라인에서 성적인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는 응답은 9.6%다.

2020년 기준 지난 1년간 아동·청소년의 성폭력·스토킹 피해 경험률은 1.8%였는데 여성이 2.5%, 남성이 1.2%다. 노인의 경우 1.1%, 여성 1.8%, 남성 0.1%가 성폭력 피해를 겪었다. 장애인 성폭력은 전체 0.7%, 여성 1.4%, 남성 0.1%다.

남성의 성구매 경험률은 2019년 42.1%로, 2013년 56.7%에 비해 감소했다. 연령별 최근 1년간 성구매 경험률은 40대가 18.1%로 가장 높고 30대 17.1%, 50대 14.1%, 20대 5.9% 순이다. 성 접대를 하거나 받은 경험은 각각 4.8%, 5.2%다. 성매매 범죄율은 2021년 기준 14.4%다.

불법촬영의 경우 66.8%가 전혀 모르는 사람, 32.7%가 친인척 이외의 아는 사람, 3%는 온라인으로 만난 사람이 가해자였다. 불법촬영물 유포 가해자는 51.8%가 전혀 모르는 사람, 48.2%가 친인척 이외에 아는 사람, 38.5%가 온라인으로 만난 사람이다.

2021년 기준 성폭력 범죄의 입건 건수는 3만9509건, 인구 10만명당 입건 건수인 범죄율은 76.5다.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 범죄의 경우 9959건, 범죄율은 110.3%로 나타났다. 디지털 성폭력 범죄의 입건 건수는 13만39건, 범죄율은 25.3%다.

성폭력 범죄자의 동종 재범 비율은 7.4%인데 아동·청소년 대상 성매매 범죄자의 재범 비율은 13.2%로 높게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2022년 여성폭력통계는 성폭력, 가정폭력 등의 개별 실태조사와 각 부처가 발표한 행정통계, 비공개 내부통계 등 수집 가능한 모든 통계를 일목요연하게 종합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