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2012년 뮤지컬 영화로의 귀환
[Movie]2012년 뮤지컬 영화로의 귀환
  • 관리자
  • 승인 2012.12.2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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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감독 : 톰 후퍼 / 출연 : 휴 잭맨 (장발장 역), 러셀 크로우 (자베르 역)
앤 해서웨이 (팡틴 역), 아만다 사이프리드 (코제트 역)
헬레나 본햄 카터 (테나르디에 부인 역) 등
분류 : 시대극 드라마, 뮤지컬 / 개봉: 2012.12.19.
제작국 : 영국 / 상영시간 : 158 분 / 홈페이지 : les-miserables.kr


우리가 한 작품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작품 속에 나타난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모든 사람이 법 앞에서 평등하다’는 생각이 당연한 것처럼 여기지만, 옛날에는 사람마다 계급이 정해져 있어서 매우 불공평한 생활을 해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

12월 19일에 개봉된 「레 미제라블」은 왕정제와 공화제가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던 때인 프랑스 혁명 직후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원작소설을 영화한 뮤지컬 영화이다. 이 영화의 원작소설 「레 미제라블」은 프랑스의 대문호 ‘빅톨 위고’가 1862년에 발표한 대표작으로서 그는 위대한 시인이자 극작가, 소설가로서 상원의원으로 선출되는 등 활발한 정치활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처음 정치에 입문하여 나폴레옹을 지지했지만 후에 야당으로 돌아서서 오히려 그에 대한 저항운동을 조직하여 활동하다가 19년간 벨기에의 한 도시인 브뤼셀 등에서 망명생활을 하기도 했다.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은 ‘가난한 사람들,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뜻이며, 우리들에게는 주인공의 이름을 딴 「쟝발장」 혹은 「아! 무정」 등으로 더 유명한 원작 소설이다. 「레 미제라블」은 영화 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단행본, 그림동화 혹은 만화 등으로 널리 알려졌을 뿐 아니라, 영화 및 뮤지컬, 연극 등으로도 이미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작품이다.

리노 벤추라(1987년), 장 폴 벨몬드(1995년), 리암 니슨(1999년) 등이 주연으로 출연한 「레 미제라블」영화가 이미 세 번이나 우리나라에 소개되었으나, 흥행면에서는 모두 참패를 면치 못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에 와서 또! 왜? 지금 「레 미제라블」 영화인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Reviewer는 이번만큼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 놓는다.

그 이유를 굳이 덧붙인다면 금번 휴 잭맨 주연의 「레 미제라블」은 라이브 영화로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레 미제라블」과 같은 시대극 드라마의 생명력은 있는 그대로의 리얼리티(reality)이다. 또한 뮤지컬 영화들이 대부분 립싱크 연기로 영화를 제작하고, 후에 관련 노래를 녹음하여 출시하기 때문에 연기와 멜로디가 어색하거나, 심지어 입모양과 노래가 맞지 않아 작품성을 떨어트리는 한계가 있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라이브 「레 미제라블」의 탁월한 점은 영화사상 최초로 출연 배우들이 귀에 소형 수신기를 꽂고 연주를 들으면서 직접 육성으로 대사를 노래하여 녹음을 하였고, 이를 70인 오케스트라 의 연주를 통해 재탄생시킴으로써 현장감에 따른 하모니를 높였다는데 있다.

음향 전문가들에 의하면 “라이브로 노래할 경우 스튜디오에서 만들어 낼 수 없는 정서적 교감이 창출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처음 출연진을 섭외할 때부터 음악을 통해 훌륭한 연기가 가능한 배우들을 기용하였다. 더 나아가서 연기자들이 즉시로 감정에 몰입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함으로써 작품에 나타난 가사 및 내용이 현장감 그대로 관객에게 전달되는 효과가 표출되도록 치밀하게 제작했다는 것이 제작자의 주장이다.

한 예로 ‘코제트’의 엄마인 ‘팡틴’이 미용실에서 자신의 소중한 금발 머리카락을 팔아 딸 ‘코제트’의 양육비용을 마련하여 ‘테나드리에’ 부부에게 보낸 후, 절망에 찬 노래를 부를 때 배경의 음습함은 물론 그녀의 가련한 모습을 그대로 음색과 표정 등으로 현실감 있게 표현한 것은 감정적 호소를 넘어 서평자의 마음을 전율케 하는 효과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한 마디로 이 작품은 영화에 있어서 기존의 틀을 완전히 깨는 새로운 뮤지컬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을 통해 원작자인 ‘빅톨 위고’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일까? 아마도 청년 ‘마리우스’를 통해서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개척해야 하고 한, 나라의 주인은 바로 국민이며, 노예제도 같은 비인간적인 제도는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주장이 아닐까?

이 영화의 주인공 ‘쟝발장’이 연인사이가 된 ‘마리우스’와 ‘코제트’에게 “영원히 깊이 사랑하여라. 이 세상에서 서로 사랑하는 것보다 소중한 것은 없으니까?”라고 격려하듯이 우리들에게도 같은 격려를 할 것이라는 소망을 담아 이 영화의 감상을 적극 권하며, 가능하다면 인터넷 공간을 통한 지역도서관 전자책 등을 활용하여 「레 미제라블」 관련 책을 탐독하는 것도 유익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서울중국신학원 도서관장, 군포제일교회 기관목사 신만섭 libsms@hanmail.net

2012/12/22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