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의 만남] 도서 ‘잊지 않았다’의 작가 케네스 배 선교사
[작가와의 만남] 도서 ‘잊지 않았다’의 작가 케네스 배 선교사
  • 관리자
  • 승인 2016.06.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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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중, 기억도 나지 않는 한 날은 누군가에겐 잊지 못한 한 날이 되기도 한다. 마치 2012년 12월 12일처럼. 날씨는 추웠을까, 아니면 겨울치곤 조금 따뜻했을까. 그날은 대한민국과 62년째 분단되어 있던 북한에서 광명성 3호 위성을 발사하던 날임과 동시에 북한에 억류되어 있던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선교사가 집에 돌아갈 희망을 잃어버린 날이기도 하다. 그날,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본 내용은 케네스 배 선교사의 저서 ‘잊지 않았다’와 기자 간담회 내용을 바탕으로 꾸며진 가상 인터뷰이다.)

기 자: 안녕하세요, 케네스 배 선교사님.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2012년에 북한에 억류 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억류되기 전 이미 17차례 북한을 방문하셨는데, 갑자기 억류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케 네스 배 선교사(이하 케네스 배): 18번째 북한으로 들어가는 길에 실수로 북한에 반입해서는 안 되는 내용이 담긴 외장 하드를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그 외장 하드가 보안에 걸렸고 억류되었습니다.

기 자: 외장 하드엔 어떤 내용이 들어 있었나요?

케 네스 배: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제작한 북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그 영상이었죠. 하지만 그 이외에도 6년간 중국에서 사역했던 선교 편지와 사진, 동영상 등이 있었습니다.

기 자: 2012년 11월에 억류되어 2014년 11월에 석방되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날로 2012년 12월 12일을 꼽으셨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케 네스 배: 당시 협조만 잘하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날 미사일 발사로 기대가 깨지면서 집에 가기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들었죠. 엄청난 실망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가장 어려운 날에 가장 소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전 세계에 저의 억류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기 자: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라는 혐의로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받으셨습니다. 어떤 노동들을 하셨나요?

케 네스 배: 아침 6시에 기상해 오전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주 6일을 일했습니다. 처음 농사 관련 일부터 겨울엔 도랑을 파고 석탄을 나르기도 했습니다. 식사가 많이 부족하여 체중감소와 육체적 어려움을 많이 겪어야 했습니다.

기 자: 심적으로도 많이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케 네스 배: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간구하게 하심, 내려놓게 하심, 경험하게 하심 그 모든 것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그중 한 가지를 말씀드리면 제가 선교사인 것을 알고 그 과정을 지켜보던 간수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당신이 지금 죄수이고 우리가 간수인데 어떻게 당신이 더 행복해 보이느냐’고요. 저는 그 기쁨과 소망은 하나님으로부터 온다고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러면 또 질문이 이어집니다. “조사받는 과정에 ‘하나님’이라는 말은 들어봤는데 ‘예수님’은 처음 들어봤다, 예수가 중국에 사는 사람이냐 조선에 사는 사람이냐”고요. 하나님이 늘 동행해 주시고 필요한 말을 하게 하시고 보호해 주셨기에 힘들었지만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북한 사람들을 위한 기도가 절실하다는 것을 더 크게, 깊이 느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알지 못한 채 평생 그곳에 갇혀 살아야 할지 모릅니다. 기도해주세요.

기 자: 언제 피어날지 우리는 알지 못하지만 씨앗을 심고 오신 것은 확실한 듯합니다. 열매 맺고 자라게 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찬양합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리며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알아가며 같은 은혜를 체험하도록 하겠습니다. 모쪼록 북한과 세계를 잇는 다리 역할 감당의 비전을 꼭 이뤄내시길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케 네스 배: 추가적으로 아직 북한에 억류되어 계신 3명의 선교사님들을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735일을 북한에서 억류된 채 보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응원의 편지를 보냈고 시애틀에선 그를 위한 철야 기도회가 열렸다. 그리고 2년 만에 석방. 오직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나아갔던 735일간의 여정을 오롯이 담았다.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과 마음이 그의 경험을 통해 우리 가슴에 흘러들길 바란다.

이혜미 기자


2016/6/15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