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야뇨증, 아이의 자존심을 해치는 주범!
[건강] 야뇨증, 아이의 자존심을 해치는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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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7.1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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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수
아주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야뇨증이란?
야뇨증이란 5세 이상의 아동이 밤에 수면 도중 본인도 모르게 오줌을 싸는 경우를 말한다. 오줌을 싸는 자녀를 둔 부모는 대개 ‘참고 지내다가 보면 좋아지겠지?’ 하며 기다리다가 초등학교 입학 무렵이 되면 ‘혹시 학교생활에 적응이 어렵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어 병원을 찾게 된다.

왜 생기는가?
야뇨증은 육체적 병에 의해서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다양한 병태생리기전이 섞인 결과로 나타나는 하나의 증상이다. 원인으로는 유전, 작은 방광용적, 야간 다뇨, 깊은 잠, 발달지연, 변비, 요로폐쇄, 배뇨근 부조화 등이 있다. 쉽게 설명하자면 어려서 야뇨증이 있었던 부모의 자녀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며, 수면 중 뇌에서 분비되는 항이뇨호르몬 부족으로 소변량이 많아져 생기기도 하고, 방광 자체가 작아서 약간의 소변만 차도 넘쳐나는 경우에도 발생한다. 어떠한 원인에서든 밤에 자다가 방광 내압이 상승하게 되면, 오줌이 마렵다는 자극은 신경을 타고 뇌 중추에 도달하여 아이를 깨우게 되는데, 이때 아이가 깨어나지 못하면 방광은 계속 수축을 반복하게 되고 결국 요도괄약근을 이겨내 소변을 요도 밖으로 밀어내게 된다. 성인의 경우 술을 마셨든, 물을 많이 섭취하였든 오줌이 마려우면 자던 중 깨어나서 화장실에 가기 때문에 야뇨증은 발생하지 않는다.

치료를 해야 하는 병인가?
야뇨증은 육체적으로는 건강상 장애를 초래하지 않는다. 그러나 통칭 오줌싸개들은 나이가 들수록 자존감(self-esteem)을 해치게 되는 문제가 있다. 사회문화 여건이나 가정환경의 특수성에 따라서 오줌 싸는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는 다르다. 해당 아동이 집안에서 다른 형제자매와 다르다고 지적을 받거나, 오줌 싸는 이유로 가족원간 갈등이 있을 경우엔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치료의 맥은 오줌 싸는 아이가 대단히 많다는 것, 아이 자신은 전혀 잘못이 없다는 것을 본인에게 알려줌으로써 아이의 자존감 추락을 막고 회복시켜주는 데 있다. 소극적이고 어두운 아동이 치료를 받으면 대개 수개월 이내에 밝은 성격으로 바뀌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어떤 치료를 하나?
야뇨증은 증상뿐만 아니라 원인도 다양하므로 원인에 맞게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하여야 한다. 드물지만 내분비기관이나 신장 요로질환이 있으면 특수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소변량 축소, 각성 촉진, 방광 안정 등을 유도하는 약물을 원인에 맞게 투여하는 ‘약물요법’과, 야뇨일기 및 배뇨일지 작성, 예방 생활습관, 바른 배뇨자세, 충분한 주간 수분 섭취, 규칙적 배뇨, 소변 참는 행위 금지, 변비 예방 등의 노력을 통하여 야뇨증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 치료법인 ‘비뇨 치료’가 있다. 변비가 있어서 뱃속에 정체된 변이 많아 복압이 높아지거나 방광이 압박을 받을 경우, 야뇨증은 더욱 악화가 될 수 있어서 변비 치료는 야뇨증 치료의 우선 조건이 된다.

예후, 나이가 들면 야뇨증이 없어지나?
야뇨증은 오줌이 마려워도 깨어나지 못하는 뇌의 방광조절 능력 부전, 즉 발달지연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이는 나이가 들면 점차 좋아지다가 결국 없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인의 경우에도 야뇨증이 지속되어 그 정도는 훨씬 덜하지만 일 년에 몇 차례 정도는 요를 적시는 경우가 있다. 성인 천 명 중, 5명 정도에서 술을 많이 마시거나 피곤할 때 가끔 발생한다.


2016/7/15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