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말의 기술’을 찾기 위한 다양한 해법들
[기획] ‘말의 기술’을 찾기 위한 다양한 해법들
  • 관리자
  • 승인 2016.10.0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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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스스로 변화의 해법을 찾도록 기다려야

언어도 문화이다 보니 청소년들의 은어·비속어 사용은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그들의 문화라는 공간에서 이것은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강제로 고치려고 하기 보다는 학생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법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김지호 경북대 심리학과 교수는 청소년들의 신조어 사용에 질색하는 부모들도 학창시절에는 누구나 유행어, 욕설, 은어를 사용해봤을 것이라며 “대부분의 청소년도 나이가 들어 소속집단과 준거집단이 변화하게 되면 그에 따르는 사회화 과정을 통해 적절한 언어적 습관을 지니게 된다.”고 말한다. 신조어를 그 나이 또래에 지나가는 통과의례 정도로 지켜보되, 부모나 선생님이 옳은 말을 쓰는 모델이 되어 주라고 당부한다.

민간, 정부 단체들의 지속적인 노력 이어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에서는 그간 함께 전개해 왔던 ‘학생 언어문화 개선 사업’을 국민이 참여하는 실천 중심 운동으로 강화·확산하여 실행하고 있다. 또한, 교육 주체인 학생과 교사를 중심으로 ‘바른말 누리단’'을 구성, 언어폭력 근절을 위한 교내 캠페인 활동, 학생 제안 프로젝트 활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글 사랑과 바른말 사용’이라는 주제로 플래시몹 대회가 열었고 ‘나를 바꾼 한마디 말’을 주제로 한 웹툰 공모전도 진행 중이다. 학교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언어폭력에 유형별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언어 방어’ 앱을, 초·중·고등학교 및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언어습관 자가진단’ 앱을 개발하여 운영 중이다.
국어문화운동본부에서는 공무원, 정치인, 언론인 등 분야별 언어실태조사와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그 밖에 언어 순화 정책, 어문 규범 개선, 외국어 번역 정책 등의 언어 정책을 기획하고, 한글 가온길 답사, 무료 글쓰기 강좌, 상생의 말하기 캠페인인 ‘최고의 말, 최악의 말을 찾아주세요.’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NVC센터에서는 비폭력 대화(Nonviolent Communication)를 매개로 교육사업, 치유와 회복사업, 출판 및 연구사업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NVC를 익히면 습관적이고 즉각적인 반응, 곧 변명하며 물러나거나 반격하는 행동을 보이는 대신 자신이 무엇을 관찰하고, 느끼고, 필요로 하고, 부탁하는가를 의식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정직하고 명확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 역시 경청하면서 정중하고도 솔직한 관심을 보이게 된다. 특히 교도소 수감자와 가족들, 보호관찰소의 청소년과 성인, 가정폭력피해 여성 쉼터의 여성피해자와 성인행위자, 아동보호시설 및 청소년 쉼터의 아동이나 청소년, 군부대의 군인들을 찾아가 NVC교육을 통한 치유와 회복 사업을 하고 있다.

소통은 가정, 학교, 기업, 사회 등 모든 곳에서 일어나야
사실 어른들의 언어 사용에도 문제가 많다. 육아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는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범람하는 신조어라든가, 수치적인 자료를 ‘팩트(Fact)’로 제시하며 상대방의 의견을 부정하려는 이른바 ‘솔직함을 가장한 말 폭력’도 만연하다. 그래서 올바른 ‘말의 기술’을 통한 대화는 가정과 학교뿐 아니라 기업과 사회 모든 곳에서 일어나야 한다. 나부터 나에게 익숙한 방법이 아닌 상대방이 이해할 방법으로 소통해야 한다. 기업에서는 구성원 상호간 편향되지 않은 언어를 사용하는 내부 훈련이 필요하고 경영진도 노력이 필요하다. 청주대 광고홍보학과 김찬석 교수는 9월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PR학회 주관 더피알 공동 세미나에서 “디자인 경영 시대가 가고 언어 경영 시대가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언어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개인주의와 이기적인 풍조가 만연한 사회이지만 소통의 기회를 찾고 그 방법을 모색해나가는 ‘말의 기술’을 길러보자.

서다은, 정희진, 원선혜 기자


2016/10/1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