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원의 것을 따르는 선택, 영화 ‘밀정’
[영화] 영원의 것을 따르는 선택, 영화 ‘밀정’
  • 관리자
  • 승인 2016.11.0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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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8월 29일, ‘한일합병조약반포’라는 문서로 대한민국은 일본 제국주의에 나라를 빼앗겼다. 그리고 10년 후, 기득권 세력이 팔아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해 국민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1919년 3월 1일. 쌀쌀한 기운이 가시지 않은 대한민국에 유독 뜨거운 공간이 있었으니, 그곳은 탑골공원. 하루 중 가장 해가 뜨겁게 비취는 오후 3시 그곳, 탑골공원에서 큰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우리는 이에 우리 조선이 독립한 나라임과 조선 사람이 자주적인 민족임을 선언한다. 이로써 세계 만국에 알리어 인류 평등의 큰 도의를 분명히 하는 바이며, 이로써 자손만대에 깨우쳐 일러 민족의 독자적 생존의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려 가지게 하는 바이다.” 국민에게 나눠 준 <기미 독립선언서>을 외친 한용운(韓龍雲)은 바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었다. 우리가 알다시피 이를 계기로 만세운동 및 시위가 활발하게 이어졌다.
국민은 이 3·1운동으로 자신감을 가지게 됐고, 좀 더 적극적이고 분명한 독립운동 노선을 찾기 시작했다. 국제 여론의 지지를 통해 독립운동을 펼쳐 나가자는 ‘외교독립론’, 민족 산업과 교육활동을 통해 독립운동을 펼치자는 ‘실력 양성론’, 직접적인 무력을 통해 독립운동을 진행해야 한다는 ‘무장 투쟁론’이 대표적이었다. 이들 중, 독립군 양성을 위해 세워진 신흥무관학교의 졸업생 13명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단체가 있었는데, 우리는 이들을 ‘의열단’이라 부른다.

영화 ‘밀정’은 이들 ‘의열단’의 실제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의열단 단장이었던 김원봉은 정채산(이병헌)이라는 이름으로, 단원 김시현은 김우진(공유)이라는 이름으로, 김상옥은 김장옥(박희순)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밀정의 주인공 황옥은 이정출(송강호)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주인공 이정출(송강호)은 조선인 일본 경찰이다. 많은 독립투사를 잡아드린 공으로 ‘경부(5급 공무원)’의 자리까지 올라갔다. 수많은 독립 운동가를 체포하던 그는 상해에서 폭탄을 만드는 것으로 추정되는 의열단원들을 생포하라는 조선총독부의 명을 받아 의열단 단원인 김우진(공유)에게 은밀하게 접근하게 되는데 우리는 이를 ‘밀정(남몰래 사정을 살피는 사람)’이라 부른다.

서로 은밀한 관계를 맺어가던 이정출(송강호)과 김우진(공유) 사이에 ‘진짜 밀정’의 거래가 오고 가게 되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정보가 쌍방 간에 새어 나간다. 누가, 어디의 밀정인지 알 수 없는 전개. 결국 이정출(송강호)은 김우진(공유)의 부탁을 받아 상해에서 들여온 폭탄이 무사히 경성까지 도착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하지만 또 한 명의 밀정으로 일본 경찰에게 이 소식이 전해지게 되고 두 사람(이정출과 김우진)은 함께 법정에 선다.

영화 ‘밀정’의 이야기는 실재 인물 황옥(이정출)과 김시현(김우진) 사이에 일어난 사건이며 ‘황옥경부사건’이라 칭하여 역사적 사건으로 남게 되었다. 지금까지 황옥(이정출)의 신분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실제 독립투사였는지, 또 하나의 업적을 만들기 위한 계략에 불과했는지….

우리는 이익에 따라 의사를 결정하게 되는 ‘욕망’ 가득한 인간이다. 대표적으로 순간의 이익을 위해 영원을 팔았던 가롯 유다가 있지 않은가. 예수님은 그런 가롯 유다를 보고 ‘차라리 태어나지 아니하였더라면 제게 좋을 뻔하였느니라’고 말씀하셨다. 순간의 이익을 위해 내리는 순간적인 결정은 우리를 파멸로 몰고 간다. 영화 ‘밀정’은 장채산(김원봉)의 ‘밀정’ 제안을 고민하는 이정출(송강호)의 순간적인 고뇌를 담아냈다. 이정출처럼 삶에 큰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우리에게도 다가온다. 그때,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희생하더라도 영원을 바라보는 선택을 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제목 밀정(The Age of Shadows)
감독 김지운
출연 송강호, 공유, 한지민, 엄태구, 신성록

이혜미 기자


2016/11/6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