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585장 내 주는 강한 성이요
[오피니언] 585장 내 주는 강한 성이요
  • 관리자
  • 승인 2016.11.0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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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자 마틴 루터가 작사, 작곡했다고 알려진 유명한 찬송가 <내 주는 강한 성이요>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루터의 종교개혁은 예배개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루터는 중세까지 라틴어만 허용된 예배 언어를 독일어로 전환했습니다. 그리고 예배(미사)에 라틴어로 된 그레고리 성가만을 불러야 한다는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그리고 독일 사람에게 맞는 찬송을 개발하여 회중 찬송가를 부활시켰습니다.

루터는 예배용 찬송을 만드는 데 있어서 여러 재료를 모두 활용하였습니다. 고대와 중세로부터 전래한 노래나 독일의 민요, 국민가요, 그리고 그가 개혁의 대상으로 삼았던 가톨릭교회의 노래까지도 모두 수용하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루터에게 배워야 할 것이 있습니다. 복음은 절대 타협할 수 없으나, 문화에 대하여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진정한 찬송이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찬송의 가사는 마틴 루터가 시편 46편을 중심으로 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내용은 시편 46편과는 많이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본래 가사는 4절까지 있었으나 우리나라의 찬송가에는 3절까지 되어 있는데, 3절의 전반부는 원 가사의 3절에서 왔고, 후반부는 원 가사의 4절 후반부를 번역한 것입니다.

이 찬송은 마틴 루터가 스스로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곡은 독일 민요적인 특징이 나타나는 코랄(Choral) 형식입니다. 본래는 4분음표가 맨 앞에 나오고 그다음에 2분음표가 몇 번 연속으로 나오다가 다시 위의 패턴이 반복되는 당김음의 기분이 나는 곡이었습니다. 그리고 곡 중간에 음을 길게 끄는 페르마타(󰁒)는 원곡에는 없습니다.

이 노래의 곡명은 ‘EIN FESTE BURG’인데, 이는 독일어 가사의 첫 부분을 따온 것입니다. 이 찬송가는 1529년에 아우구스부르크에서 발행된
(성가집)에 실린 이후에 전 세계의 언어로 번역되었습니다. 작사와 작곡 연도를 1529년으로 기록하고 있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이 연도는 위 찬송가집 발행 연도이고, 이 찬송가는 그 전에 만들어졌습니다.



2016/11/6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