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알레르기 질환의 체질 치료
[건강] 알레르기 질환의 체질 치료
  • 관리자
  • 승인 2016.11.0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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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인과 소양인을 중심으로

최근 기온이 떨어지고 건조해 지면서 비염, 습진, 천식 등의 각종 알레르기 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많다. 알레르기 질환은 외부기운인 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의 변화나 음식 등의 외부 환경에 우리 몸이 잘 적응하지 못해 일어난다. 이러한 알레르기 질환은 사상체질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 몸의 상부에 열이 많은 태양인과 소양인에게 잘 발생한다. 소음인과 태음인은 숫자도 적고 상부에 열도 적어 이러한 질환이 적다.

그러면 오늘은 태양인과 소양인을 중심으로 알레르기 질환의 체질적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태양인은 폐 기능은 좋으나 간 기능이 저하되기 쉽다. 또한, 위 기능은 좋으나 식도가 약하고, 이 것 때문에 기관지가 자주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대장 기능이 약해 알레르기 질환이 생기거나 신경을 쓰면 과민성장증후군이 잘 생기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태양인이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피부염, 과민성장증후군 등으로 병원에 오면, 처음에는 증상이 심하니 증상 위주의 치료를 하지만, 어느 정도 처음 증상이 치료되면 이 환자가 본래 약한 부분을 치료한다.

임상 예를 들면, 40대 남성분이 환절기 알레르기 비염으로 내원하였는데, 이 환자는 간 기능이 약하면서 항진되어 있었다. 하지만 처음 1~2회 정도 비염 증상에 효과적인 침인 폐정 격(폐를 보하는 침 처방)과 비강 내를 자극하는 침을 썼다. 그리고 비염 증상이 완화되자 더욱 근원적으로 약한 부분인 간을 보하는 간정 격과 폐 승격(폐를 사하는 침처방, 앞에서는 증상이 더 문제 되어 폐정 격을 썼지만, 이후 증상이 완화되어 폐 승격을 썼다, 태양인은 폐를 사하는 폐승격을 쓰면 간 기능이 안정화 된다.)을 쓰면서, 태양인의 간 기능을 보하는 ‘오가피장척탕’을 겸하여 복용하게 하고 평소에 숭늉이나 메밀차를 많이 마시게 하여 치료하였다.

소양인은 태양인보다 알레르기 질병의 발병률이 낮은 편이다. 이는 태양인이 인체 상부(횡경막 위) 쪽으로는 열이 있으나 하부 쪽으로는 열이 적고, 소양인은 상부 하부 모두 열이 있어 소양인이 태양인보다 온도나 환경변화에 덜 예민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소양인은 주로 신장기능이 약하고, 위(胃)와 심장 기능이 항진된 경우가 많다. 소양인의 임상 예를 들면, 20대 남성분이 11월에 심한 천식 증상으로 내원하였는데, 이 분은 소양인 환자로 판별되어, 처음엔 폐 기관지를 보하는 폐정 격을 2회 시술하면서, 소청룡탕을 2일간 투여하여 천식 증상이 완화되었다. 이후엔 이 환자가 본래 약한 장부인 신장을 보하는 침 시술과 신장을 보하는 독활지황탕을 썼으며 평소에 녹차와 보리차를 많이 마시게 하여 치료하였다.

이렇듯 병이 빨리 진행되는 환절기 알레르기 질환에 있어, 한방 체질치료의 요점은 급한 증상을 먼저 치료하여 병의 진행을 막은 다음, 그 환자 체질의 약한 장부를 보강하는데 요점이 있다. 만약 체질 치료를 하지 않고 증상에 따른 치료만 계속하면 알레르기 질환이 나을듯하다가 다시 재발하는 경향이 있고, 또 반대로 체질치료만 처음부터 고집하면 증상이 빨리 잡히지 않아 환자가 고생하게 된다.

끝으로 이러한 체질치료의 장단점을 살펴보자. 우선 장점은 첫째, 환자의 약한 장부가 보완되니 여러 증상이 같이 치료되며, 둘째, 효과가 오래가며, 셋째, 체질에 따른 치료방법이 대략 정해져 있어 치료가 간단하며, 넷째, 침과 약뿐 아니라 체질 음식이나 체질에 따른 생활습관 등을 지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점은, 첫째, 체질이 다르면 부작용이 심하고, 둘째, 체질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 어지간한 수련을 거치지 않으면 정확하게 구분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상에서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사상체질 치료법을 태양인과 소양인을 위주로 살펴보았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사상체질에서는 병의 치료보다는 병의 예방을 더 중시한다는 점이다. 각 체질에 따라 음식 등의 생활습관이 다르며 이를 체질에 맞게 관리하면 병을 예방할 수 있다. 반대로 체질에 맞지 않게 관리하면 오히려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자기 체질만 한의원에서 정확하게 판정을 받는다면, 많은 병을 미리 예방할 수 있고, 건강유지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2016/11/6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