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미래세대 역량강화를 위한 한국교회교육의 방향성 모색 (연재1)
[오피니언] 미래세대 역량강화를 위한 한국교회교육의 방향성 모색 (연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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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2.1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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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걱정하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불행스럽게도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일부 교회들의 우려스러운 모습들이 이따금 언론에 비추어지고 이로 인한 일반대중들의 시선 또한 차갑다. 심지어 안수 받은 목회자가 친자식을 학대하고 살해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여 이를 본 대중들은 경악을 금치 못할 뿐만 아니라 신음소리를 내고 있다. 게다가 출산율 저하로 인한 청소년과 유년층의 인구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것들이 각종 조사결과 발표에 의하여 확인되고 있다. 적어도 80년대까지 지역마다 동네의 사랑방과 놀이터 역할을 하던 교회의 기능은 더는 유지되고 있지 못한 듯하다. 남다른 의미와 재미를 주던 교회는 그 역할과 수명을 다한 것처럼 보인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한국교회 전국 총 성도가 곧 400만 명 수준으로 떨어지리라 예측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설상가상으로 다양하게 진화된 기독교 이단 종파들의 기승은 기성교회의 무기력함을 틈타서 교회를 공격하는 것도 모자라서 사회의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이단 종파들이 정치세력에 기생하여 그 위세와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가는 모양새다.

본 탐구에서는 현재 한국교회가 처한 상황에서 향후 미래사회의 발전 추이(트랜드)를 짚어보고 도전과 시련에 직면한 한국교회의 새로운 도약을 위하여 다음 세대의 미래 역량을 강화할 방안을 모색하며, 한국교회의 다음 세대를 향한 교회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한국 교회교육의 현주소

기독교 언론을 중심으로 여기저기서 자성의 소리가 드높다. 전국교회 중 유년 주일학교를 운영하지 못하는 교회가 매년 늘어가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청년층의 교회 이탈이 가속도가 붙는다고 걱정하는 보도가 종종 눈에 띄고 있다. 각종 신학교에서 배출되는 신학생은 해마다 더하는데 정작 그들의 일터가 되는 사역의 현장은 더욱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게다가 사회의 기대치와는 다르게 굴지의 교회들에서 담임 목회자의 후임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교회를 더욱 낮 설게 하고 비판하게 만드는 요인이 발생한다. 사랑과 희생의 상징이며 꿈과 희망을 생산하는 발전소와 같던 교회가 어느 사이에 기득권의 아성처럼 인식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러운 상황이 되어 버렸다. 교회가 더 이상 약자의 편에서 함께 고통받고 신음하는 사회의 마지막 보루로 인식되기보다는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종파의 이익에 집착하는 집단처럼 왜곡되어 인식되고 있다. 다수의 사람은 종파적 배척과 적대감을 가지고 교회를 대하기도 하는 흐름이 감지되기도 한다. 여전히 소리 없이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교회의 수많은 선행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이 교회에 대하여 호의적이지 않고 편협 된 오해를 계속 쌓아가고 있다. 과연 언론에 비추어진 한국교회와 주일학교(교회학교)는 어떠한 모습을 보이고 있을까?

주요교단의 신자현황

2015년에 발표한 주요교단의 교세 현황을 살펴본다. 우선 한국 최대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의 경우 교인 수는 272만1427명이었다. 이는 2014년(285만7065명)보다 약 13만5000명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교단의 교회 및 목회자 수는 늘었다. 합동교단의 목회자 수는 2만2646명으로 전년(2만2216명)보다 1.9% 증가했다. 전도사(1만1153명ㆍ6% 증가), 장로(2만1329명ㆍ1% 증가) 등 교회 내 주요 직책도 모두 늘었다. 교회수도 1만2078개로 전년(1만1593)보다 더 증가했다. 두 번째 교세를 자랑하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총회의 경우는 교인이 280만9471명으로 2014년(280만8921명)과 전반적으로 비슷했다. 목회자 수는 1만8121명으로 이전해(1만7468명)보다 늘었다. 하지만, 주일학교 교세 감소가 심각하다. 유년부 숫자는 6만4637명이었다. 이는 2005년 유년부 숫자(10만5518명)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감소한 셈이다. 또 중고등부의 경우 15만2327명으로 2005년(18만496명)보다 더 줄었다. 그리고 한국기독교장로회(28만4160명), 기독교대한감리회(146만8442명) 등 한국 내 주요 교단의 교인 수도 전년도와 비교해 모두 소폭 감소했다. 한국갤럽이 조사한 2014년 '한국인의 종교와 종교의식' 5차 조사에서는 한국인의 종교 인구 분포는 불교 22%, 개신교 21%, 천주교 7%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 지역에서 불교 신자가 많았다. 반면 개신교는 광주와 전라, 인천과 경기 지역의 신자가 높게 나타났다.

종교에 대한 인식도

한국갤럽이 30년간 국민의 종교 인식 변화를 살피는 ‘한국인의 종교 1984-2014’ 조사 분석의 마지막으로 ‘종교단체와 종교인에 대한 인식’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이를 통하여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어떤 인식의 대상인지를 엿 볼 수 있다.

1) 일반적인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 : 1984년 68%에서 1989년 70%로 정점에 도달한 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4년에는 급기야 34%로 내려앉았다.
2) 기독교인들이 보는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 : 1989년 81%에서 2014년 59%를 나타냄으로써 일반인들이 보는 관점보다는 그 영향력을 매우 크게 인식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3) ‘품위나 자격이 없는 성직자’의 여부 : 1984년에 65%였던 응답이 2014년에는 87%로 성직자들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여 있음을 알 수 있다.
4) 종교에 대한 호감도 : 불교가 25%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천주교(18%), 개신교(10%) 순이었으며 나머지 절반은 '호감 가는 종교가 없다고 대답하였다. 개신교는 전 연령대에서 10% 남짓하게 고른 분포를 보였고, 천주교는 50대 이하에서 약 20%, 60세 이상에서는 10% 정도로 선호 경향이 나타났다.

종교를 갖게 되는 시기와 연령대별 신자율

1) 종교를 갖게 되는 시기 : 종교를 갖기 시작한 시기는 10대 이하(36%)가 가장 많았고, 40대 이상도 22%나 차지했다. 종교를 가진 기간은 20년 이상의 장기 신자(62%)가 대부분이었고, 5년 미만(8%)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종교를 갖기 시작하는 시기는 10대 이하가 가장 많다는 사실이 현재의 교회학교와 미래세대를 살리는 일이 얼마나 시급한 일인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20년 이상 장기 신자가 60% 넘는다는 것은 종교 인구의 고령화 현상으로 풀이되고 새로운 신자들의 유입이 매우 저조함을 보여주고 있다.
2) 연령대별 신자율 : 1985년 조사에서 기독교(개신교)의 연령대별 신자비율은 20대 37.6%, 30대 26.6%, 40대 16.6%, 50대 9.9%, 60대 이상 9.2%이었으나, 약 30년이 지난 2014년 조사에서는 20대 15.1%, 30대 18.4%, 40대 20.6%, 50대 21.5%, 60대 이상 24.5%로 역전현상이 그대로 드러나며 고령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주일학교(교회학교) 현황

1) 주요교단별 현황
가. 2014년 기준 예장통합총회의 경우 총 8,383개 교회 중에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는 48%로 나타났다.
나. 기성총회의 경우 1994년에 교회학교 어린이 수가 16만 명 이상이었지만 20년 후 2014년에 약 10만 명이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나 최소 6명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되었다.
다. 예장고신총회의 경우 2013년 9만여 명이었던 주일학교 학생 수는 1년만인 2014년에는 8만여 명으로 줄어들었다.
라. 천주교의 경우 1995년에는 27만 2천여 명이었는데 2013년에는 약 12만여 명이 줄어든 15만 6천여 명으로 나타났다.

2) 주일학교(교회학교)사역자들의 인식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의 제10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박상진 교수의 논문에 의하면 주일하교 현장사역자들이 갖고 있는 인식 또한 교회학교 학생 감소에 대하여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 대부분의 사역자는 교회학교의 위기에 대하여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데, 100점 환산으로 하였을 경우 담임목사의 경우 89.6, 부교역자의 경우 81.9, 교사의 경우 75.5로 매우 심각한 위기의식을 갖고 있음이 확인되었다.나. 교회학교 학생 수 변화에 대한 질문에서 ‘점진적 감소’라는 응답이 35.7%, ‘급격한 감소’라는 응답이 10.4%에 달했다.
다. 학령인구 감소와 교회학교 학생 수 감소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응답이 25.8%, 학령인구보다 ‘약간 더 감소’가 24.3%, ‘훨씬 큰 폭 감소’가 24.1%였다.

3) 교회학교 위기의 책임소재 가. 위기 요인을 교사, 교육 내용, 교회, 교단, 부모, 문화 등 10가지로 설정하고 37개 문항에 대해 설문한 결과 ‘가정의 신앙교육 부재가 문제다’, ‘부모들의 세속적 자녀교육관이 문제다’, ‘부모의 신앙 저하가 문제다’가 1위, 2위, 3위로 나타났다.
나. 교회교육 위기의 책임을 구체적으로 묻는 질문에서도 1위는 부모, 2위는 담임목사, 3위 교육담당 교육자, 4위 교회학교 순이었다.
다. 위기의 해결방안을 설문한 결과는 ‘부모들의 기독교적 자녀교육관’이 498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 세대를 향한 담임 목회자의 관심’ 397점, ‘기독교교육 생태계 회복’ 343점, ‘교사의 헌신’ 271점 순이었다. ‘재미있는 프로그램 개발’은 79점에 그쳤다.

한국교회와 교회교육은 분명 위기에 직면하여 있다. 낮은 연령대로 내려갈수록 신자의 분포율이 현저하게 낮아지는 경향을 보더라도 이는 매우 비상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거의 모든 교단에서 양적으로는 숫자의 감소를 보이고 질적으로는 무기력 상태에 빠진 것이다. 위기의식을 한국교회에 속한 모든 계층에서 느끼고 있으며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 실행하여야 할 방안을 마련하고 추진하여야 할 때이다. (다음 호에 계속)


(본 글은 지난 10월 15일부터 20일까지 서울광장 일대에서 개최된 ‘제3회 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 미래세대 역량강화를 위한 한국교회의 사회적 역할 영역 세미나에서 발표된 논문을 요약한 글입니다.)



2016/12/18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