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통역사가 본 농인의 세계 스물둘
수어통역사가 본 농인의 세계 스물둘
  • 관리자
  • 승인 2017.01.2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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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생각하는 평등과 형평은 무엇입니까?

얼마 전 한 유명 프렌치 레스토랑 이용을 거부당한 농인이 SNS에 글을 올렸고, 이것이 이슈화되자 레스토랑 담당자가 사태를 진정시키고자 사과의 글을 올렸는데 오히려 더 큰 논쟁거리가 되었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농인의 글
(전략) 저는 청각장애인이지만 구화가 가능하고 음식점에서 음식 주문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예약전화는 소통에 어려움이 있어 ‘통신중계서비스’를 통해 전화를 걸었습니다. (중략) 예전에 온 청각장애인이 문제가 있다고 하더군요! 결국, 예약도 못 했고, (중략) 단지 그 시간에 예약이 되는지 안 되는지 대답해주면 될 일인데 장애인은 안 받는다고 먼저 말하는 레스토랑이 있는지요? 더구나 같이 가는 분은 비장애인입니다. (후략)

담당자 글
(전략) 현재 12월 21일 장애인 차별 논란이 되고 있는 전화도 본인이 직접 받았고 직접 답변을 드린 당사자입니다. (중략)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립니다. (중략)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중략)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중략) 손말 이음센터 02-107로 (중략) 처음 전화가 왔으며 저희는 장애인분들을 위한 시설과 인력이 부족하고 이전에도 청각장애인 손님과 안 좋은 상황이 많이 발생해서 어렵고 노키즈 존과 비슷하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중략) 장애인 예약을 거부하거나 매장을 방문하신 장애인분들을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단 불편한 사항들과 세심한 케어가 어려움을 미리 알려드리고 다른 일반인 손님 분들과 형평성을 고려하여 동등한 위치의 서비스를 알려드립니다. (후략)

위의 밑줄 그은 부분은 이 문제를 언급한 여러 누리집 댓글에서 주로 언급한 내용이다. 주요 댓글은 아래와 같다.

남자랑 문제가 생기면 남자를 안 받을 것이냐?/ 비장애인도 문제 일으키는 일 많은데 장애인이라고 차별하고 앉았네/ 어떻게 노키즈 존과 장애인을 비교할 수 있느냐?/ 장애인예약을 거부해놓고서는 장애인분들을 거절하지 않았다는 말은 무엇이냐?/ 이렇게 차별하지 말고 일반인 손님과 똑같이 먹길 바랐을 것이다/ 장애인 차별하지 말라고 법으로도 정해져 있는데/ 사과문이라는데 말도 안 되게 횡설수설 그냥 변명만 늘어놓은 느낌

‘조선일보’에서는 SNS에 위의 내용을 알리고 마지막 부분에 아래 그림을 제시하고 ‘이 식당은 어떤 형평을 생각한 것일까요?’라고 물으며 이야기를 맺었다.


이번 일을 통해 장애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았고, 비장애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나와는 다른 사람’에서 ‘나와 다를 바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시점에서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생각하는 평등과 형평은 무엇입니까?”

(글출처)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286210
(그림출처)https://www.facebook.com/chosun/photos/pcb.10154896440373118/10154896433888118/?type=3&theater


2017/1/23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