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후, 기독교계 성명서 및 논평으로 입장 밝혀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후, 기독교계 성명서 및 논평으로 입장 밝혀
  • 마경은
  • 승인 2018.06.18 12: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제 시작, 앞으로 더 지혜롭게 대처해야…

첫 북미정상회담이 지난 12일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열렸다. 6·25 전쟁이 발발하고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 27일 이후 사상 최초로 미국과 북한의 정상이 만난 회담이다. 이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하기로 하고, 회담 일정을 모두 마친 후 공동 합의문에 서명했다.

교계에서는 북미정상회담을 환영하고 당부하는 뜻을 담은 성명서와 논평을 통해 그 입장을 발표했다.

한국기독교연합 대표회장 이동석 목사는 “6·25전쟁에서 적으로 싸웠던 당사국의 정상들이 처음 얼굴을 맞대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역사를 새로 시작하게 되어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CVID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이킬 수 없는 핵 폐기)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과 모든 합의가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것을 보며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과 실망도 크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는 북미회담 이후 전개될 상황에 대해 보다 냉철하게 주시하고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기 바라고, 북·미 회담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시작으로 알고 대한민국의 안보가 흔들리는 결과가 초래되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북미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중재 역할을 했지만 북핵 문제의 당사자는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결코 잊어선 안 될 것”이라고 그 입장을 밝혔다.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전계헌 목사, 최기학 목사, 전명구 목사, 이영훈 목사)은 한반도 평화의 대전환점이 될 북미정상회담의 합의를 환영하며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교회총연합회는 "이번 정상회담이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화해와 공존으로 가는 길에 성공적으로 들어섰음을 확인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으며, "이번 공동성명이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대전환점이 될 것을 기대한다"면서 "이번 회담이 궁극적으로 분단을 해소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가져올 첫걸음이 되기를 바라며 우리 민족의 궁극적 소망인 평화통일로 가는 중요한 과정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한국교회는 민족의 평화와 공존,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해온 만큼, 화해와 교류의 피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을 끝까지 감당하여야 할 것"이라며, "이제 보다 적극적이며 체계적으로 교류와 협력의 방안을 강구하고 실천함으로써 평화정착과 통일의 길을 열어 민족 모두가 자유와 안정과 평화의 기틀 위에서 보다 행복하고 윤택한 삶을 누리며 자유롭게 예배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는 “우여곡절 끝에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에 대해서 환영하고 앞으로도 북미 혹은 남북 정상의 대화가 이어져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발걸음이 계속 진전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또 “회담 내용에 따른 실질적이고도 지속적인 이행이 회담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것이고, 국제사회 역시 이번 회담이 북미 간의 합의일 뿐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와 공존을 위한 합의로 여기고 한마음으로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남북 간, 북미 간 정상회담은 실로 엄청난 변화이지만 분위기에 휩싸여 마치 금방이라도 평화가 찾아오고, 통일될 것처럼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정상회담은 이전 날의 간극을 메워가는 출발점이자 시작점임을 분명히 기억하고, 함께 하나의 목표를 향해 발걸음을 내디딘다면 충분한 시간과 과정 속에서 서로에 대한 이질적인 모습도 화합의 모습으로 바뀔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한국교회와 전 성도들과 함께 한반도의 자유 민주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북한 동포의 인권 회복을 위해서도 노력하며 북한 전역에서 복음의 소식이 들려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교계는 공통적으로 평화와 자유를 위한 발걸음에 의미를 두고, 이를 위해 한국교회 1천만 성도와 함께 평화 통일의 날이 속히 오기를 간절히 기도하겠다고 그 뜻을 전했다.

 

마경은 기자  ggwn20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