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만을 위한 일자리, ‘우리동네아이돌봄기동대’를 아시나요
60세 이상만을 위한 일자리, ‘우리동네아이돌봄기동대’를 아시나요
  • 서한결 기자
  • 승인 2020.03.2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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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돌봄 노동자 70명으로 시작해 2018년 130명까지 늘어
어르신들의 경쟁력과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 관건
작년 10월, 한국가사노동자협회에서 '우리동네아이돌봄기동대' 16기 직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가사노동자협회)
작년 10월, 한국가사노동자협회에서 '우리동네아이돌봄기동대' 16기 직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가사노동자협회)

서울시는 6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형 일자리 ‘우리동네아이돌봄기동대’를 운영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아이돌봄 지원사업’은 맞벌이 부부의 양육 부담을 경감하고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07년부터 시작됐다. 2018년 기준 전국 아이 돌봄 노동자는 2만 3,675명이며, 6만 4000여 명 이상이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아이돌봄 지원사업은 여가부에서 계획 및 지침을 마련하고 전국 시·도로 위임된다. 시·도는 다시 각 자치구로 사업 지침을 할당해 운영한다. 경기도와 함께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서울시의 아이돌봄 노동자는 2019년 말 기준 3,447명이며, 서비스 이용자는 1만 6,740명이다.

서울시 아이돌봄 지원사업 중에서 60세 이상만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가 별도로 존재한다. 바로 서울형 일자리 ‘우리동네아이돌봄기동대’다. 2016년 첫선을 보인 아이돌봄기동대는 서울시가 공개 모집을 통해, 운영 기관으로 비영리 사단법인 ‘한국가사노동자협회’를 선정했다.

해당 협회가 운영하는 아이돌봄기동대는 돌봄 노동자 70명으로 시작해 2018년 130명까지 늘었고, 이는 올해까지 유지된다. 한국가사노동자협회 외 도봉·서대문·송파 시니어클럽에서도 총 70명이 기동대로 일하고 있다. 서울시에만 200명의 어르신 노동자가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셈이다.

기동대 노동자는 실무 전에 40시간의 교육을 받는다. 교육 내용은 인권의식, 연령 별 놀이지도 방법, 건강·안전 관리, 세대 긍정 대화법, 이유식·간식 만들기 등이다. 이후 이용자와 대면 면접을 통과해 실무에 들어가면 등하원 돌봄, 아픈아이돌봄, 모임활동지원, 일시돌봄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시급은 9천원이며, 월급 중 9만 5천원은 시에서 보조 지급한다.

정모 씨가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하원시키는 '아이돌봄기동대' 일을 하고 있다. (사진=서한결 기자)
정모 씨가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하원시키는 '아이돌봄기동대' 일을 하고 있다. (사진=서한결 기자)

노동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작년 5월부터 기동대로 일하고 있는 정모 씨(65세)는 “민간에서는 60세가 넘으면 써주질 않는데, 여긴 처음 방문했을 때 조건이 60세 이상이라서 놀랐다”면서 “이거 아니면 (일자리가) 요양사나 마트 행사 보조밖에 없다. 지금은 주변에서 (기동대 일자리를 소개해달라는)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정 씨는 일하는 시간이 하루 3시간으로 짧고 이용자가 갑작스레 나오지 말라고 통보하는 경우가 많아 월급이 적은 것이 아쉬운 점이라고 덧붙였다.

사업을 운영하는 한국가사노동자협회도 아이돌봄기동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미연 사업단장은 “최근 몇 년간 서울시에서 어르신 일자리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는데, 그 중에도 기동대는 우수사례로 선정됐을 만큼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면서, “최근 민간이 젊은 사람들을 고용해서 아이돌봄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어르신들의 경쟁력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청이 어린이집 야간돌봄, 긴급돌봄 등의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아이돌봄 시장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전문성을 교육하고 활용하는 것이 일자리 확보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