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출생아 3만 명 아래로··· 우리나라 인구 자연 감소 현실화
1월 출생아 3만 명 아래로··· 우리나라 인구 자연 감소 현실화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0.03.27 1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정책 필요"

올해 1월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더 많아 1월 중 처음으로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첫 달부터 출생아 수가 큰 폭으로 줄면서 올해부터 인구가 자연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25일 내놓은 ‘1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출생아 수는 2만 6818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3만 340명)에 비해 11.6%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50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반면 1월 사망자 수는 2만 8471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 늘어, 같은 달 출생아 수보다 1653명 더 많았다. 인구 자연 감소는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연말에 출산을 꺼리는 경향 때문에 1, 2월 출산은 11, 12월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하지만 올해는 1월부터 출생아 수가 급격하게 줄면서 사망자 수보다 적은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이로 인해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감분은 1월 기준 -1653명으로 처음 감소했다.

통계청은 출산율 감소가 결혼이 늦어지거나 비혼(非婚) 인구가 증가하고, 결혼한 뒤에도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 이후 월간 기준 역대 최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출생아 수는 처음으로 연간 30만 명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30만 3054명으로 간신히 30만 명 선을 유지했다. 출생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혼인 건수는 올 1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 줄어든 1만 9,823건에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부터 인구가 연간 기준 자연 감소로 돌아설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와 지자체는 지난 14년간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210조 5858억 원을 썼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산본제일병원 강중구 원장은 “현재와 같은 인구 절벽 현상은 대한민국의 존망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문제”라며 “단편적인 임시처방보다는 저출산 담당 장관직 신설, 양육과 교육시스템의 획기적인 개선, 다산의 사회적 분위기 조성 등의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